[Oh!커피 한 잔③] 류덕환 "父 같은 장진, 멋진 형 주지훈·김재욱, 잘생긴 김명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7.24 13: 35

 (Oh!커피 한 잔②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16일 종영된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는 류덕환의 군 제대 후 첫 작품이다. 류덕환은 지난 해 12월 만기 전역했다. 제대 전부터 류덕환이 OCN '신의 퀴즈5'에 출연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류덕환은 복귀작으로 '미스 함무라비'를 선택, 판사 정보왕으로 완벽 변신했다. 
군대에 있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류덕환은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군대의 경험이 이번 드라마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고, 또 류덕환 스스로는 어떤 변화의 과정을 거쳤을까. 

그는 "드라마 매체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도 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다. 물론 '미스 함무라비'는 사전 제작이다 보니 이것이 좀 덜어지긴 했다. 선택을 할 때는 사전제작이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걱정을 안고 있었다"라며 "그럼에도 이 작품을 선택한 건 군대에서 만난 후임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제대 3개월 전에 막내와 둘이서 근무를 들어갔다. 군대에서 만난 사람이 연예인이니 얼마나 신기했겠나. 묻고 싶은 것도 많았을 거다. 그런데 머리 굴려서 얘기를 한 게 '류덕환 병장님, TV에서 보면 반가울 것 같다'였다. 별거 아닌 얘기인데, 크게 와닿더라. 저는 대중 문화 작업을 하는 사람인데, 그 전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했다. 그런데 2년 동안 대중들과 잠자고 밥먹고 일하다 보니 이제 좀 보이기 시작했다. 서른이 지난 후 일을 하게 된다면 하고 싶은 것을 하되 어느 정도 포기할 건 포기하고, 용기를 내서 발을 내딛어도 되지 않을까. 여러 곳에 얼굴도 비추고 조금 더 넓게 자신있게 선택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지금도 유지를 하려 한다."
마음가짐의 변화가 생겼다는 류덕환은 아직도 후임, 선임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앞서 말한 막내와 통화를 했을 때 '이엘리야 예쁘냐'는 얘기만 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류덕환은 '미스 함무라비'에서 임바른 역의 김명수와 친구 연기를 했다. 김명수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마자 류덕환은 "너무 잘생겼다. 같은 남자가 봐도 멍 때리게 만들더라. 상대방으로 하여금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독을 만들어낼 것 같다"라고 외모에 대한 감탄을 했다. 
그러면서 "인성도 좋고 사람들에게도 잘한다. 장난기와 귀여움도 있다. 정말 너무 좋은 동생을 얻었다. 촬영할 때도 즐거웠다. 본인이 가지는 걱정, 부담감 이런 것들에 대해 명확하게 잘 알고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 주연 배우로서 지켜야 하는 부분을 잘 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참 잘 한다. 본인의 위치가 잘 서 있는 친구다"라고 김명수를 거듭 칭찬했다. 
"저는 그런 친구들을 함부로 놓치고 싶지 않은 이유가 좋은 형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저는 먼저 다가간 적도 없고 인간 관계를 잘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좋은 형들, 선배들을 많이 만났다. 그 분들이 절 잘 보살펴주고 챙겨주셨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제가 먼저 다가가고 싶었다."
류덕환이 만난 첫 번째 좋은 형은 장진 감독이다. 그는 "장진 감독님이 1번이다. 영화 매체에 대해, 배우라는 개념에 대해 확고하게 세워준 형이고, 아버지만큼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또 정재영, 신하균, 박해일 형들을 만나서 배우 생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인간적인 멋있음을 알려준 형들은 주지훈, 김재욱 형이다. 누구 하나 꼽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재욱은 자신에 대한 기사나 댓글을 잘 찾아보지 않는 류덕환에게 사진 기사 제목을 보내며 많이 놀린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연기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류덕환이다. 과거 모니터링을 하다가 연기가 아닌 구겨진 옷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그 이후부터 습관처럼 모니터링을 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연기한 걸 보는 것이 부끄럽고 어색하기도 하다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연출 공부를 시작했다는 그다. 
"장편은 욕심이 있고. 작업은 계속 하고 있다. 폐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많이 하고 싶다. 장편은 단편과는 재기발랄하고 재미있게 글을 쓰게 되더라. 코미디를 좋아하다 보니 코미디가 가미된 드라마를 썼는데, 장편이다 보니 생각도 많아지더라.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 내포하고 있었던 배경, 상황들이 포함되다 보니 깊어지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구체화가 되면 좋은 작가님을 찾아서 재미있게 만들어보고 싶다."/parkjy@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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