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왜 출연하셨어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뚝섬 경양식집이 뜨거운 감자가 됐다. 출연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논란까지 휘말린 상태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경양식집 사장이 최종 점검을 위해 백종원과 만나는 장면이 연출됐다. 백종원은 직접 신청하고 노하우 전수를 부탁한 경양식집 사장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했던 바다. 앞서 백종원은 뚝섬 경양식집에 처음 찾아가 음식을 맛보곤 "사장님이 잔머리로 장사를 배운 것 같다"며 혹평한 바 있다.

겉으로는 이를 받아들이는 것 처럼 보였던 경양식집 사장은 하지만 백종원이 제시한 솔루션을 애초에 따를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 잘게 썬 양상추를 이용한 샐러드나 밥은 따로 내어주라는 것, 장국은 사기 그릇에 담아달라는 것 등을 지키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서 백종원은 “고집이 센 거죠?”라며 “방송 나가고 힘들죠? 오늘 보니까 짜증 내던데”라고 물어봤다. 이에 경양식집 사장은 “지금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만사가 짜증 나서”라며 “돈 몇 만원 벌자고 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다”라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백종원의 소개로 필동 스테이크집의 레시피까지 전수 받고 “배운대로 열심히 해서 누를 끼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정작 실천하지 않았다. 필동 스테이크집의 레시피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방법만 쏙 골라 변형시킨 것.

백종원은 이에 안타깝게 생각하며 "배우질 말아야지. 그건 가르쳐준 사람에게 실례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경양식집 사장은 "힘들게 만든 레시피를 그대로 쓸 수는 없었다"고 그 이유에 대해 밝혔으나 백종원은 "그럼 배우질 말았어야한다. 말장난 하는 거다"라며 화를 내고 말았다. 백종원에게나 시청자들에게나 경양식집 사장의 소신은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백종원은 가르쳐준 것들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은 경양식집을 보며 “결국 모두 사장님 스타일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고집이 아니라 배운 걸 시도조차 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경양식집이 지난해 11월 KBS 2TV 한 정보프로그램에서 맛집으로 소개된 것을 꼬집으며 결국 애초부터 경양식집 대표는 식당을 바꿀 마음이 없이 식당의 홍보를 위해서 출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백종원의 솔루션을 기대한 게 아니라 백종원의 이름값과 미디어 노출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도대체 방송에 출연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플레이팅은 주인이 알아서 하는게 맞는데 그렇다면 애당초 출연하지를 말았어야지", "직접 가보니 여전히 하나도 안 바뀌었더라. 왜 출연한건지 모르겠다", "왜 앞에서는 받아들이는 것처럼 하다가 뒤돌아서면 반전이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nyc@osen.co.kr
[사진] SBS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