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불륜 아냐"..'이별이 떠났다' 아집만 남아 더 아픈 정혜영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7.22 07: 31

'이별이 떠났다'의 정혜영이 모든 가족들이 오해를 풀고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음에도 홀로 제자리 걸음을 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이혼을 준비하는 서영희(채시라 분)와 한상진(이성재 분), 그리고 조금씩 부부가 되어가는 정효(조보아 분)와 한민수(이준영 분)와 달리, 홀로 생각을 바꾸지 않는 김세영(정혜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상진은 김세영의 엄마 김옥자(양희경 분)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용서를 구했고, 정효의 아빠 정수철(정웅인 분)은 정효를 낳아준 전 아내를 찾아가 "내가 잘못했다. 정효를 낳는 게 당신에게 그렇게 두려운 일인지 몰랐다. 정효가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당신에게 먼저 '포기하자'고 말할 것이다. 정말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었다. 한민수는 책임감 있는 아빠가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늘리고 정효를 챙겼다. 
모두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와중에도 김세영만은 변하지 않았다. 김세영은 '밀수 기장'으로 몰려 실추된 한상진의 명예를 회복시키고자 했다. 이에 김세영은 서영희를 만나 이 사실을 알리며 "이혼 사실을 항공사에 말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야 조금은 명분이 생긴다. 복직은 못 하더라도 혐의는 벗겨주고 싶다"고 부탁했다.
김세영은 뻔뻔하다고 비아냥대는 서영희에게 "내가 사과하면 불륜을 인정하게 된다. 평생을 그렇게 살았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다. 전 늘 첩의 딸이었다. 내가 인정하는 순간 유연이도 저 같이 살 것이다"라며 서영희에게 사과하는 것만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치 않는 첩살이로 고생한 엄마를 보며 피해의식을 가졌던 김세영은 딸 유연이만큼은 그렇게 살지 않게 해주고 싶었던 것.
이어 그는 "제 기억에서만 지우면, 제가 죄책감을 가지지 않으면 유연이는 평범한 엄마를 가진 아이가 될 것이다. 억지라도 상관 없다. 때리면 맞고 침 뱉으면 맞겠다. 하지만 용서를 구하고 잘못을 인정하진 않을 것이다"라고 서영희에 말했다. 그런 김세영을 보며 서영희는 어처구니 없어했다.
이제 악만 남은 김세영이었다. 서영희는 그런 김세영의 속마음을 알고 있었다. 서영희는 "내가 한상진과 먼저 살고, 아이를 먼저 낳아본 사람으로 충고한다. 그렇게 부인할수록 당신 머릿속에는 그날 일이 떠오를 것이다. 그럼 악만 남을 것이다. 차라리 인정해. 그럼 최소한 악만 남은 처참한 모습은 사라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김세영은 "그게 차라리 지금보단 나을 것 같다"며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영희는 뻔뻔한 김세영을 보며 "이 정도로 뻔뻔한 줄은 몰랐다. 그리고 착각하지 마라. 아직 이혼 안 했다. 건방 떨면서 네 남편인 양 말하지 말라고. 내 남편 일은 내가 알아서 해"라고 일갈했다. 결국 서영희와 김세영만 응어리를 풀지 못했다.
김세영은 한상진의 아들 한민수(이준영 분), 그리고 서영희의 새로운 딸이 된 정효(조보아 분)로부터 모두 멸시를 받았다. 한민수와 정효가 바른 소리를 하는데도 김세영은 "네가 뭘 알아. 쉽게 말하지 마"라는 반응으로 일관했다. 그는 한상진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에도 딸 유연이를 책임지고 싶은 마음에 서영희와 이혼하려는 것도 알았지만 이를 외면했다.
서영희는 김세영의 모습에도 아랑곳 않고, 한상진의 복직을 위해 항공사 노조 직원 사찰 영상을 들고 움직였다. 한상진의 복직을 해결하고 서영희는 김세영을 만나 뺨을 올려붙였다. 서영희는 "너 행복해본 적 한 번도 없지? 내 이혼이 네 행복을 가져다 줄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내가 가진 것들을 가지게 되면 아마 넌 더 불행해질 거다"라고 김세영에 충고했지만 김세영은 요지부동이었다.
자신만 변하면 편해지지만 김세영은 "내 전부"가 된 딸 유연이를 위해 끝까지 불륜을 인정하지 않고 뻔뻔함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인면수심이 되어야 하는 김세영 자신일 터. 그런 김세영을 알기에 서영희는 "악만 남을 것"이라고 충고했고, 한민수 또한 김세영에게 딸 유연이를 통해 아빠 없이 자란 상처를 채우려는 것 아니냐며 화를 냈다. 이런 충고와 화도 김세영에겐 통하지 않았다.
아집만 남아 더 아픈 김세영은 이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김세영의 변화로 '이별이 떠났다' 가족들이 모두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이별이 떠났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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