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 두산과 LG의 주말 3연전. 마치 데자뷔처럼 3연전 내내 패턴이 거의 같았다. LG는 5회까지 앞서나갔으나, 종반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가 종료될 때는 두산의 승리 하이파이브로 끝났다.
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회 선취점을 뽑았다. 이형종의 사구, 박용택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가르시아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올렸다.
이후 최근 2경기 연속 7실점한 두산 선발 후랭코프는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했다. 두산도 타선이 침묵했다. LG 선발 윌슨의 완벽투로 6회까지 무득점이었다. 1-0의 팽팽한 승부.
7회 LG의 잇따른 수비 실수로 균열이 생겼다. 1사 후 양의지의 헛스윙 삼진은 포수 유강남이 원바운드 공을 포구하지 못하면서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오재원의 땅볼 타구를 잡은 1루수 양석환의 2루 송구가 원바운드 실책이 됐다. 오지환이 잡아내지 못했다.
윌슨과 김재호의 승부에서 2루주자 양의지는 LG 배터리의 허를 찔러 3루 도루에 성공했다. 오재원도 이후 2루 도루 성공. 김재호는 10구째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주자는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2사 후 박건우가 대타로 나와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3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8회 박세혁의 2루타, 김재환의 적시타로 3-1로 달아났다. 9회에는 오재원의 솔로, 허경민의 투런 홈런까지 터졌다.
두산은 20일 1차전에선 5회까지 1-4로 뒤졌다. 그러나 6회 3연속 안타로 2점, 7회 김재환을 솔로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2회 오재원의 결승타로 승리했다.
21일 2차전에서도 두산은 5회까지 1-8로 뒤졌다. 6회 백투백 홈런으로 2점을 따라갔고, 7회 드라마 같은 8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극을 연출했다. 7~9회 대거 14점을 뽑아내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17-10으로 승리했다.
22일 마지막 3차전에서도 5회까지 0-1로 끌려갔으나 '약속의 7회' 경기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3연전에서 5회까지 득점력을 보면 LG가 12-3으로 앞섰다. 그러나 6회 이후 득점력에선 두산이 26-2로 압도했다. 선두 두산의 무서운 뒷심을 유감없이 보여준 3연전이었다.
LG가 초반 리드해 나가도, 어차피 승리는 두산의 몫이었다. 그렇게 LG는 두산전 10연패에 빠졌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