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억울' 숀·'울화' 한매연·'싸늘' 여론…사재기 논란ing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7.23 07: 01

올해만 벌써 세번째 음원 사재기 논란이 불거졌다. 장덕철, 닐로에 이어 이번엔 숀이다. 세 팀 모두 음원 사재기를 부인하고 있으나 의혹은 쉽게 해명되지 않고 있고,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어느덧 일주일째.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7일 오전 1시 숀의 새 앨범 수록곡 '웨이 백 홈'이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숀의 신보가 발매된지 고작 열흘만에 트와이스 블랙핑크 세븐틴 마마무를 꺾고 거둬들인 엄청난 호성적이다. 미미한 반향 속 갑작스러운 1위, 대중은 장덕철과 닐로처럼 또 다시 숀을 의심했다. 불법 음원 사재기 의혹이 세 달 만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숀과 소속사 DCTOM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어전을 펼쳤다. 소속사는 18일 공식입장을 통해 특정 페이스북 페이지에 바이럴마케팅을 한 것이 전부일 뿐, 음원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라는 분위기를 '폭력적'이라 거론하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또 같은 날 악성 댓글을 취합해 서울 강남경찰서 사이버 수사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후 숀 소속사는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회사 내부 누군가가 음원 순위 조작에 가담했다면, 우리 역시 피해자"라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직접 음원 사재기 수사를 의뢰했다.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음원 사재기 근절을 주창했다. 마지막으로 숀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는 동안 누구도 마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루라도 빨리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며 마음 고생시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증명되는 그때까진 아직 너무나 머나먼 길"이라며 절절한 심경까지 전했다. 
하지만 여론은 너무나 싸늘하다. 대중이 이상 추이를 발견하고 정당한 의혹을 제기한 걸 놓고 '폭력적'이라 치부하는 숀과 숀 소속사의 모습이 오히려 더 폭력적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 발매 10일 만에 멜론에서 1위를 차지했고, 1위에 오른 시간이 팬덤 스트리밍 비중이 높아지는 새벽 시간대였으며, 그렇게 해서 숀이 꺾은 팀이 트와이스, 블랙핑크, 마마무, 세븐틴이었기 때문이다. 
숀이 아이유나 지드래곤 못지 않은 대중성을 가진 가수이거나, 엑소, 방탄소년단을 위협하는 초대형 팬덤을 거느리거나, 윤종신 '좋니', EXID '위 아래'보다 몇 배 큰 임팩트를 가진 노래를 냈어야 이 순위가 납득이 된다는 게 여론의 주된 반응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보자면, 숀은 개인 인지도도 앞서 언급된 가수들에 비해 극히 낮고, 인터넷 화제성 지표인 버즈량도 민망할 정도로 낮았다. 그렇다고 숀의 소속밴드인 칵스가 그간 이렇다할 차트 호성적을 낸 것도 아니다. 그런데 수록곡이 단 열흘 만에 1위가 됐다. 그들이 만든 음악의 퀄리티를 폄하하는 의도는 절대 아니다. 다만 수치가 그렇다는 거다. 
흥미롭게도 숀의 이번 타이틀곡은 페이스북 페이지 '너만 들려주는 음악'이 운영하는 기획사 로맨틱팩토리 소속가수 오반이 피처링했다. '너만 들려주는 음악'은 닐로, 장덕철, 숀이 바이럴마케팅을 했다고 밝힌 페이스북 페이지이기도 하다. 이 노래의 21일 차트 순위는 117위, 22일 오후 10시 기준 댓글은 고작 187개다. 순위 대비 턱없이 적은 반향이다. 
싸늘한 여론 속 '음원사재기 적발'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은 속이 터질 노릇이다. 닐로 사태 당시 관련 기관을 통해 이 내용의 조사를 요청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도 조사를 요구하며 제보했으나 어느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에 '숀 사태'가 또 일어나고 말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한매연은 "음원 차트에 누가 반짝 1위만 하면 우선 사재기 의혹부터 하는 상황이다. 이는 노래를 하는 가수에게도 상처가 되고, 음원 차트를 통해 음악을 구매하는 구매자들에게도 불신만 발생한다"며 "이 문제로 대중음악을 아끼는 팬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산업계가 자정작용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숀과 숀 소속사, 한매연, 기타 가요 기획사, 여론은 올해만 세번째 발생한 사재기 논란에 각기 다른 이유로 분노하고 있다. 과연 이들의 움직임이 '사재기 논란'의 근간을 뿌리뽑을 수 있을까. 일주일간 이어지는 격동의 논란이 과연 어떤 반향을 이끌어내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