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최보림/ 연출 박준화, 이하 김비서)는 탄탄한 스토리와 디테일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이뤄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동명의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은 '김비서'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바.
그중에서도 주연 박서준, 박민영 이상으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놀라움을 선사한 이들이 있다.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이었기에 더욱 신선했다는 평. 바로 극 중 김미소(박민영 분)의 언니로 등장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준 배우 백은혜, 허순미가 그 주인공이다.
"제 싱크로율이요? 100%을 기준으로 90% 정도인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오디션을 정말 못 봤어요. 그런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저를 선택해주셔서 '왜 날 뽑아줬을까'라고 궁금해했죠. 그 이후에 원작을 봤는데 '아'하고 알겠더라고요. 단발머리에 먹는 걸 좋아하고 성격은 쾌활한 인물인데 그 점이 비슷해 보였죠.(웃음) 그래도 다른 10%가 있다면 원작의 말희는 굉장히 순수해요. 근데 드라마에선 감독님이 좀 더 통통 튀면 좋겠다고 하셔서 너무나도 실제 저같이 연기하게 됐어요. 굉장히 즐거웠어요."(허순미)

"전 35% 정도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원작에서는 안경 넘어 눈을 안 그려주셨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처음 미팅 때 감독님께서 제 모습을 보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으셨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 주차 때문에 급하게 들어가느라 머리가 부스스했는데 그래서 더 닮아 보였나 봐요. 사실 주변에서는 다들 싱크로율이 높다고 해주셔서 저도 요즘 놀라고 있어요."(백은혜)
"은혜가 실제로 정말 예쁜 친구예요. 머리를 묶어서 그렇지 푸르고 안경도 벗으면 정말 예뻐요. 그래도 제 생각에는 은혜도 싱크로율 100%에요. 안경값이 큰 것 같아요.(웃음)"(허순미)

최근 OSEN과 만난 백은혜와 허순미는 극 중 김필남, 김말희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오랜 시간 공연계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카리스마가 넘치고 있었던 것. 무엇보다 '김비서'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들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을지에도 궁금증이 일었다.
"전 '김비서'가 첫 미디어 진출작인데 시청률이 높아서 놀랐고 감사했어요. 요즘도 지하철을 이용 중인데 가끔 몇몇 분들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죠."(허순미)
"저는 처음에 실감을 잘 못하다가 저희 옆 건물에 창문을 열고 엄청 큰 소리로 텔레비전을 보시는 분이 계신데 '김비서' 소리가 나오는 걸 보고 실감했어요. 처음에는 기존에 하던 공연도 계속하고 있던 터라 실감을 잘 못한 것 같아요."(백은혜)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실행하는 사람과 두려워서 못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전 양쪽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궁금해서 댓글을 봤는데 어떤 분이 제가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지니를 닮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재밌어서 캡처하긴 했는데 한편으론 놀란 마음도 있었죠. 제 모습을 사랑하긴 하지만 수치스러운 마음도 들더라고요. 그 이후로 댓글은 안 보고 있어요. 대신 '김비서'가 방송된 다음날 시청률은 꼬박꼬박 확인하고 있고요."(허순미)

"저는 계속 공연 중이라 '김비서'도 본방송으로 잘 못 보고 있어요. 사실 제가 워낙 SNS를 잘 안 해서 오히려 주변에서 반응을 많이 전해주세요. 제가 10회에서 박서준 씨와 박민영 씨를 반대할 때 지인이 '욕을 많이 먹고 있다'고 알려주기도 했죠. 그런 말을 들으면서 시청자분들이 공연을 볼 때보다 드라마를 볼 때 더 주인공들의 감정에 집중해서 이입하신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어요. 그런 부분이 신선하게 느껴졌죠."(백은혜)
이처럼 '김비서'를 통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리게 된 백은혜와 허순미. 극 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것은 물론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 연기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린 두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김비서'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에 대해 물었다.
"'김비서'는 제게 여행 같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그동안 촬영했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마치 양탄자를 타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느낌이에요. '일인데 이렇게 즐겁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김비서'와 함께하면서 긴장되지만 설레고 두려우면서도 즐거운, 행복한 여행을 한 느낌이에요."(허순미)
"전 얼떨떨해요. 꿈에서 덜 깬 느낌이랄까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꿈같아요. 이렇게 좋은 역할을 긴 호흡으로 한 건 처음이라서요. '이거 실화냐' 딱 이 기분이에요."(백은혜)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nahe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