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톰 크루즈,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까지 이들과의 만남은 짧았지만, 그 여운은 더욱 오래 남을 전망이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가 출격했다.
최근 영화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에 함께 출연한 세 배우는 지난 15일 작품 홍보차 내한했다. '친절한 톰아저씨' 톰 크루즈는 9번째 내한이며, 사이먼 페그도 2번째 내한이다. 슈퍼맨으로 유명한 헨리 카빌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국내 기자회견을 비롯해 레드카펫 행사 등을 진행한 배우들은 한국 예능 '런닝맨' 출연을 확정했고,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큰 화제를 모았다.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인 '미션 임파서블6'와 추격 예능인 '런닝맨'의 콘셉트가 딱 맞아 떨어져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톰 크루즈부터 사이먼 페그 등은 첫 인사를 건넬 때부터 손가락 하트, 팔꿈치 하트, 주머니 하트 등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하트를 소환해 시청자들에게 선물했다. 한국 팬들을 위해 표현법을 배운 세 사람은 마치 '♥' 장인다운 모습으로 초반부터 큰 웃음이 빵빵터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날 '런닝맨' 멤버들과 배우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딱 1시간이었다. 짧은 내한 일정과 빠듯한 스케줄 때문에 장시간 녹화는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그런 이유로 제작진은 철가방 퀴즈 대결, 미스터리 박스 대결, 통아저씨 게임 등 3종 게임을 준비했다. 한국 예능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게임이지만, 처음 접하는 배우들에겐 그야말로 '신세계'. 세 사람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였다.
이들의 한국 예능 적응력을 상상을 초월했다. 사이먼 페그는 철가방 속 물건을 맞히기 위해 무릎을 꿇고 유재석에게 전진했고, 유재석이 흥분한 그를 말리려고 게임을 잠시 중단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헨리 카빌은 무릎을 꿇은 채 바닥을 기어다녔고, 이후 유재석의 '깐족'을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섰다. 이어 유재석 주변을 기웃기웃하더니 강제로 진압해 철가방 뚜껑을 열고 정답을 외쳤다. 슈퍼맨 망토를 걸치고 지구의 정의를 위해 싸우는 슈퍼 히어로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톰 크루즈는 가장 강력한 상대 김종국을 선택해 철가방 대결을 펼쳤고, 사이먼 페그는 톰 크루즈와 대결을 앞둔 김종국의 눈을 가리는 반칙과 재치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몰래 철가방 뒤로 가려다 제지를 당하는 등 '잔꾀'가 이광수, 하하 못지 않았다.
역대급 추격전을 기대했던 팬들은 다소 실망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톰 크루즈,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세 사람의 소탈한 모습은 충분히 보는 재미를 높였다./hsjssu@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