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의 여주인공이 시즌3에서 사망하는 충격 전개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낸 '식샤를 합시다3'가 논란 이후 오늘(23일) 시청자들과 처음으로 만난다. 이제 2회 방송을 마친 '식샤를 합시다3'가 앞으로 시청자들이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 또 새롭게 출격하는 지상파 새 월화극과의 싸움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는 서른 넷, 슬럼프에 빠진 구대영(윤두준 분)이 식샤님의 시작을 함께했던 이지우(백진희 분)와 재회하면서 스무 살 그 시절의 음식과 추억을 공유하며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시즌1과 시즌2에 이어 윤두준이 구대영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식샤' 시리즈는 블로거 '식샤님' 구대영을 중심으로 날로 늘어가는 1인 가구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맛깔스러운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서현진이 백수지 역을 맡아 출연했던 시즌2는 방영 내내 스토리, 배우들 연기, 먹방 등으로 큰 화제를 모았었다.



서현진이 연기한 백수지는 가난하지만 꿈이 있는 프리랜서 작가로, 불안한 미래, 다이어트, 결혼 등 현실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기에 서현진의 탄탄한 연기 내공, 야무진 먹방 등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서현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백수지는 인생 캐릭터로 손꼽힐 정도. 그렇기에 서현진이 시즌3에는 출연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아쉬움을 토로하던 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시즌3의 중심 소재를 '상처 치유'로 잡은 제작진은 구대영의 상처를 만들고자 백수지의 교통사고 사망을 전개 속에 집어넣었다. 이는 지난 2회 방송에서 드러났다. 백수지가 교통사고로 인해 2016년에 이미 사망한 것. 구대영은 백수지의 기일에 납골당을 찾았고, 그의 회상 속 백수지는 서울에서 구대영을 만난 뒤 세종시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말았다.
현재의 구대영은 백수지와의 커플링을 아직도 끼고 있었다. 2년 전 그 일을 계기로 구대영은 슬럼프 상태에 빠졌고, 이는 앞으로의 전개에 큰 영향을 끼칠 예정이다.

제작진은 방송 다음 날인 지난 18일 OSEN에 "'식샤를 합시다3'는 스무 살의 풋풋했던 추억을 함께 한 대영과 지우가 다시 만나 각자의 말 못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지우는 엄마의 치매가, 대영이는 수지의 죽음이 그 상처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왜 구대영의 상처가 꼭 백수지의 죽음이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공분했다. 백수지는 시즌2를 상징하는 인물이자 구대영이 지나온 과거 속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제작진은 '상처'를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백수지를 죽음으로 내몰았고, 이는 곧 캐릭터 뿐만 아니라 전 시즌을 좋아했던 팬들을 완전히 무시한 행위라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더 이상 '식샤를 합시다'를 보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23일부터 지상파 새 드라마가 시작된다. MBC '사생결단 로맨스'와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그 것. 시간대가 완전히 겹치는 건 아니지만, '식샤를 합시다3'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 드라마라 새롭게 출격을 하게 됐으니 제작진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식샤를 합시다3' 제작진과 배우들이 시즌 중 가장 재미있다고 자신하기도 했고, '상처 치유'와 '힐링'이라는 소재는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식샤를 합시다3'가 시즌제로서 또 다시 좋은 성과를 거두고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parkjy@osen.co.kr
[사진] '식샤를 합시다3',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사생결단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