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재추첨 이유는...이메일 대신 서류로만 참가 신청해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23 14: 00

예능보다 웃긴 축구 행정.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를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인도네시아 '인도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아시아 축구연맹(AFC)이 직접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추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AFC의 다토 윈저 존 사무총장은 "아시아 올림픽위원회 (OCA)와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INASGOC)에서 아무런 공식 서신을 받지 못했다. 아마 최대한 빨리 조 추첨은 진행될 것이다. 우리도 대체 왜 조추첨서 두 국가(UAE, 팔레스타인)가 누락된지 알지 못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오는 8월 18일 개막해 9월 2일까지 열린다. 특히 타 종목에 비해 장기 레이스인 축구는 개막식이 열리기 전인 14일부터 시작된다. 결승전은 폐막식 직전인 9월 1일에 열릴 계획이다.
아시안게임 축구는 OCA가 참가국 신청을 받은 후 AFC가 조추첨을 대항하는 방식이다. 앞서 AFC는 지난 5일 한국을 포함한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국 24개팀을 4팀씩 6개 조로 조추첨을 진행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키르기스스탄(2포트), 말레이시아(3포트), 바레인(4포트)과 함께 E조에 배치됐다. 상대적으로 쉬운 조편성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로 가는 첫 걸음이 가벼워질 줄 알았다. 
하지만 지난 16일 대한축구협회는 "대회 주최 측의 실수로 참가 신청이 누락되어 조편성에 변동이 있다"고 밝혔다. 첫 조추첨에서 OCA는 UAE와 팔레스타인 2개국의 참가 신청을 체크하지 못해 문제가 생긴 것이다.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은 "이미 상대팀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조추첨이 바뀌게 되어 모두 무용지물이 됐다. 조추첨이 나와야지 다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AFC도 OCA나 INASOC에서 아무런 연락이나 통보를 받지 못해 혼란은 더욱 커졌다. 한편 인도네시아 'bolalob'은 "OCA가 첫 조추첨서 UAE와 팔레스타인을 누락한 이유는 이메일 대신 서류로만 참가 신청 서류를 제출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UAE와 팔레스타인 두 국가가 이메일 대신 서류로만 서류를 제출했기 때문에 OCA가 신청국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것이다. 믿기 힘든 일이지만 사실이라면 희대의 촌극이 아닐 수 없다.
인도 역시 아시안게임 축구 조추첨에 포함될 가능성이 생겨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도 'Scroll'은 "인도축구연맹(AIFF)은 아시안게임 남녀 축구에 참가 신청을 했지만, 인도올림픽위원회(IOA)가 참가 금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AIFF의 반발로 인도 역시 아시안게임 남녀 축구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CA의 수준 이하의 행정으로 인해 각 나라의 남자 축구 대표팀과 AFC 등만 큰 피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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