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타격' 2개, 두산을 10경기 앞선 1위로 만들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7.23 16: 32

선두 두산이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두산은 후반기 첫 주 5승 1패를 거두며 2위 그룹과의 거리를 더 벌렸다. SK와 한화를 10경기 차이로 따돌렸다. 
롯데 상대로 1패 후 2승을 챙겼고, '잠실 더비'에서 LG에 3연전 스윕을 거뒀다. LG 상대로 3일 내내 대역전 드라마로 3연승 한 것이 컸다. 특히 21일 LG전에서 3-8로 뒤진 7회 11-8로 뒤집은 것이 3연전의 최대 하이라이트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1일의 대역전승을 이야기하다 "7회 류지혁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두산은 7회 무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1타점, 김재호의 2타점 안타로 6-8로 따라갔다.

무사 1,2루에서 류지혁 타석, 이 장면에서 김태형 감독은 잠시 희생 번트를 생각했다. 그는 "2점 차에서 번트를 대서 (주자를 2,3루로 보내) 일단 동점을 노리는 것을 생각해봤지만 그냥 강공으로 갔다"며 "만약 초구가 스트라이크가 됐다면 2구째 번트로 작전을 바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3타수 무안타였던 류지혁은 초구에 김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신정락의 초구(142km 직구)를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다시 무사 만루 찬스. 김 감독은 "팀이 잘 될 때는 모든 것이 좋게 들어맞는다. 만약 안 될 때는 강공으로 해서 병살타가 나온다"고 복기했다. 
이후 박세혁의 희생플라이와 2사 1,2루에서 허경민의 역전 2타점 2루타, 최주환의 투런 홈런(이 때도 초구 공략이었다)으로 11-8로 뒤집었다. 
22일 LG전에서도 결정적인 초구 안타가 승리를 가져왔다. LG 윌슨의 호투에 막혀 0-1로 끌려가던 두산은 7회 LG 수비진의 잇따른 실수로 1사 후 주자 2명이 출루했다. 양의지와 오재원이 차례로 3루와 2루 도루를 성공시켜 2사 2,3루. 
전날 자신의 파울 타구에 정강이를 맞고 X레이 검진(타박상)을 받은 박건우가 대타로 나섰다. 박건우는 윌슨의 초구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중견수 이형종의 아쉬운 수비가 있었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박건우의 과감한 초구 공략이 역전을 이끌었다. 
박건우는 경기 후 "선발로 뛰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 찬스에서 자신있게 스윙한 것이 운 좋게 안타로 이어진 것 같다"며 "왼쪽 정강이 뼈에 붓기가 있어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지만, 빨리 나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60승에 선착한 후 "올해 좋은 기회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부담은 있지만, 1위가 확정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계속 유지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반기 2위와 7경기 차이였던 두산은 10경기로 벌렸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경기 후 "후반기 개막 첫 주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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