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서 물 세리머니는 처음이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필드대회서 첫 우승을 차지한 심관우가 활짝 웃었다.
심관우는 23일 경기도 안성의 골프존카운티 안성Q에서 열린 '2018 골든블루 GTOUR 투어 상반기 챔피언십 대회(총상금 1억 원)' 정상에 올랐다.

전날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스크린 대회 1라운드서 7언더파를 기록, 순범준, 박태석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던 심관우다.
이날 심관우는 2라운드가 필드에서 열리면서 부담을 가졌다. 스스로 필드에서는 모자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관우는 5언더파(보기1, 버디6개)로 이틀합계 12언더파로 공동 2위 순범준, 최민욱을 3타차로 밀어내고 정상에 섰다. 이날 기록한 67타는 자신의 필드 베스트 스코어인 68타를 뛰어넘는 기록이기도 했다.
심관우는 지난 6월 열린 유플러스 골프 GTOUR 4차 대회에 이어 45일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자신의 첫 연승이자 개인통산 4번째 GTOUR 우승이기도 하다. 이날 승수 추가로 심관우는 포인트랭킹과 상금랭킹에서 모두 선두가 됐다.
심관우는 경기 후 동료들의 얼음 세례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심관우는 경기 후 "야외활동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날씨였다"면서도 "얼음물을 맞은 것은 처음이었지만 기분이 정말 좋다. 꿈인가 하고 꼬집어 보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제 1위를 했지만 솔직히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필드에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밝힌 심관우였지만 "형들과 재미있게 치자고 생각했는데 필드 라이프 베스트를 1타 경신해 67타가 됐다"고 기뻐했다.

또 심관우는 "파3가 다 길고 부담스러웠다. 코스보다 날씨가 문제였다. 전후반 스코어를 보면 알겠지만 후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근근이 파세이브를 했다"면서도 "다행히 어제 오늘 샷감이 아주 좋았다. 아이언이 괜찮았고 티샷도 편하게 쳤다"고 웃어보였다.
심관우는 이날 우승에 대해 "연승은 의미가 있다. 또 첫 챔피언십 우승이고, 그동안 필드에서는 숏게임서 차이가 많이 났지만 오늘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심관우는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KPGA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 부산오픈' 출전권을 받지 못했다. 세미회원이라 정회원인 공동 2위였던 순범준에게 돌아갔다. 부산오픈은 오는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경상남도 양산시 통도 파인이스트CC에서 열린다.
이에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걸린 세미라서 못나가서 아쉽다. 그래서 오는 9월 있을 정회원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다"는 심관우는 "이제 GTOUR 챔피언십도 우승하고 연승도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더라. 이제 1승 더 하고 싶다"고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사진] 골프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