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라이프' 조승우 표 극혐 CEO, '비숲' 황시목 넘을 인생캐 될까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7.23 17: 39

'비밀의 숲'에서 감정을 잃은 검사 황시목을 연기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조승우. 이번 '라이프'에서 그가 연기할 극혐 CEO는 과연 전작을 넘어설 또 다른 인생 캐릭터가 될 수 있을까.
23일 서울 강남 임피리얼팰리스 셀레나홀에서 열린 JTBC 새 월화드라마 '라이프'(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임현욱) 제작발표회에는 홍종찬 PD를 비롯해 배우 이동욱, 조승우, 원진아, 문소리, 유재명, 이규형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라이프'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의학 드라마다.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와 주연 배우 조승우가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동욱이 '도깨비' 이후 2년여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조승우가 '비밀의 숲'에서 감정 잃은 형사 황시목의 미묘한 변화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만큼, 많은 이들은 그의 연기 변신에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조승우는 자신이 맡은 구승효 역에 대해 "병원의 단점을 뜯어고치기 위해서 투입되는 CEO다"라고 설명하며 "병원에서도 뭔가를 배워가기 때문에 '비밀의 숲'의 황시목과 같이 변화하는 모습이 있을 거다"라고 예고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이어 "초반에는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재수 없는 캐릭터라 극혐이다"라고 솔직하게 밝히는가 하면, "그게 뒤로 가면 어떻게 변할지 시청자분들께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완전히 나쁜 놈은 아닌 것 같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에서 그룹과 병원을 동시에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다"라고 여지를 남겨 궁금증을 높였다.
무엇보다 극 중 구승효(조승우 분)는 병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인물이기에,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신념의 보통 의사 예진우(이동욱 분)와 극 초반 강한 대립각을 형성할 예정. 이에 이동욱과 조승우 모두 각각 "극 중에서 항상 대립한다. 노려보거나 곁눈질을 하거나 그런다", "연기하는 내내 이동욱을 바라보다가 너무 노려봐서 눈알이 빠지는 줄 알았다"고 입을 모아 웃음을 안겼다.
이들은 또한 "실제로는 굉장히 편했다. 형이 현장에서 부드럽게 포용해줘 즐겁게 촬영 중이다. 눈빛 전환이 어려울 정도다", "그 외적으로는 항상 호흡이 좋았다. 안정적이었다. 동욱이는 너무 마음에 드는 배우다"고 서로를 칭찬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그러나 조승우는 이내 '비밀의 숲'에 이어 곧바로 '라이프'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밝히며 "이수연 작가의 대본이 참 어렵다. 대본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머리를 쥐어뜯기도 해 '또 함께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래도 그는 "제가 이수연 작가를 전부 파악할 순 없지만 '라이프'에서도 '비밀의 숲'에서와 같이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부분이 나온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실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 될 거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본방송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영화 '춘향뎐', '클래식', '말아톤', '타짜', '내부자들'과 드라마 '마의', '비밀의 숲', 그리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맨오브라만차', '헤드윅',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조승우. 이날 유쾌한 입담과 상대 배우 및 제작진을 향한 배려로 다시 한 번 카리스마를 발휘한 그가 '라이프'를 통해 '비밀의 숲' 황시목 이상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라이프'는 '미스 함무라비' 후속으로 23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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