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23일 공식 홈페이지의 '그건 이렇습니다' 섹션을 통해 "최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언론의 추측성 기사가 매일 쏟아지고 있다. 그중 축구협회 내부 사정을 잘아는 축구인이나 축구계 동향에 밝은 관계자, 국제 이적 시장에 정통한 인물 등을 출처로 하는 기사는 걸러서 읽을 필요가 있다. 맞는 경우도 있지만 틀릴 때가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협회는 "외신 기사도 확인되지 않는 소문을 근거로 할 때도 있고 심지어 이득을 노리고 일부러 정보를 가공, 언론에 흘리는 사람도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전혀 정보 통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온갖 추측성 기사가 쏟아진다. 축구협회 내부에서 흘러나온 정보가 쉴새없이 기사회 된다. 일반적으로 정통한 혹은 능통한 관계자의 경우 팩트첵크가 일정 가능성 이상 확인 되지 않으면 기사화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축구협회의 내부 관계자가 내놓는 정보는 대단하다. 신태용 감독이 감독 맡기를 원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또 감독 후보군이 정해졌으며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감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추측성 기사를 쓰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만 내놓고 있다.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면 선임위원회가 떠벌리고 다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협회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 축구협회는 "오래 전 협회가 감독 영입 대상자를 공개한 적이 있다. 이때 수많은 기자들이 해당 감독 측에 연락을 취하는 바람에 협상이 틀어진 사례도 있다"며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정보 공개와 내부 정보가 흘러 나오는 것은 다르다. 창구를 일원화 하지 못하고 여러 곳에서 선임 작업이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분명하게 감독선임위원회 및 위원장이 있지만 그들 보다 더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
일단 모든 것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면 협회는 철저한 보안도 갖춰야 한다. 미리 조건이 흘러 나간다면 협상에서 이득 볼 것이 전혀 없다.
모든 것을 스스로 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비밀리에 감독 영입 작업을 진행중이라면 철저한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모양새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감독이 오더라도 변하는 것은 없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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