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양세종 신혜선이 코믹한 재회를 통해 시청자에게 의외의 유쾌함을 안겼다.
23일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는 열일곱 나이에 코마상태에 빠져 서른살에 깨어난 우서리(신혜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어린 공우진(윤찬영 분)과 어린 우서리(박시은 분)의 청량하고 애틋한 아역 멜로가 그려졌다. 공우진은 우연히 길에서 본 우서리를 보고 한 눈에 반해 매일 그녀의 얼굴을 그리며 마음을 키워갔고, 우서리는 공우진의 짝사랑을 전혀 모른 채 바이올린에 심취한 허당 캐릭터로 분했다.

그러던 중 공우진은 버스에서 제게 길을 묻는 우서리를 마주했고, 그녀에게 용기내 고백하려다가 우서리 친구 노수미의 등장으로 허둥지둥하다 버스에서 내리고 말았다. 그러다 공우진은 제 짐에 우서리 가방에 매달려 있던 액세서리가 얹혀 있는 걸 발견했고, 우서리와 노수미가 탄 버스를 열심히 달려 뒤따라갔다. 하지만 공우진은 제 눈 앞에서 버스가 전복되는 걸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 과거 우서리가 노수미의 체육복을 입고 있는 걸 목격, 우서리의 이름을 노수미라고 알고 있던 공우진은 노수미의 사망 소식에 스스로를 자책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렇듯 아련하고 애틋한 멜로를 선보인 아역과 달리, 양세종과 신혜선으로 구성된 성인 배우들은 의외의 코믹 연기로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성인이 된 공우진은 장발에 수염까지 기른 채 세상을 차단한 뒤 주변 물건들의 치수를 재고 다니는 괴짜 건축가로 자라났고, 우서리는 외삼촌과 외숙모에게 버림받은 뒤 13년의 코마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깨어나 피지컬과 멘탈의 부조화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우서리는 요양병원을 탈출해 외삼촌과 외숙모가 살던 집으로 향했고, 그 집의 가정도우미 제니퍼(예지원 분)에게 "이 집 주인의 조카다"라고 말하며 들어섰다. 그 사이 이미 이 집의 주인은 공우진으로 바뀌어 있었지만, 공우진 역시 그날 조카인 유찬(안효섭 분)을 집에 들이려 하던 상황. 이 얘기를 전해들은 제니퍼는 우서리가 공우진의 조카라 생각하며 그녀를 집으로 들였다.
이를 알 리 없는 공우진은 밤 늦게 집에 들어와 우서리가 잠든 침실을 찾아 유찬의 이름을 불렀다. 조카가 일어나지 않자, 공우진은 예전에 볼에 뽀뽀하며 유찬을 깨우던 추억을 떠올리며 불 꺼진 방 안에서 우서리의 볼에 입을 맞췄다. 그 때 유찬이 집에 들어와 공우진을 불렀고, 공우진은 자신이 뽀뽀한 이가 유찬이 아닌 처음 보는 30대 여자인 것을 확인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우서리 역시 마찬가지. 길가에서 변태로 오인받고 학생에게 두드려 맞던 공우진을 목격했던 그녀는 자신의 볼에 입맞춘 이가 '변태'와 동일인물인 걸 파악하고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며 예상치 못한 '악연'을 예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 공우진의 내레이션으로 "때론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 우리의 일을 쉽게 뒤흔들어버리기도 한다"라는 대사가 나오면서, 향후 이들의 관계에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임을 예고했다.

이렇듯 윤찬영 박시은, 양세종 신혜선은 극과 극 연기를 선보이며 의외의 재미를 더했다. 신혜선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코믹한 면도 있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라고 말했고, 양세종은 "재미있는 드라마지만 가볍지많은 않다. 시청자들이 힐링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양세종 신혜선을 필두로 SBS 드라마를 살릴 수 있는 힐링 로코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SBS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