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로맨스’ 지현우와 이시영의 로맨틱 코믹 케미스트리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원조 연하남 지현우가 로코로 컴백한 가운데 로맨스나 코믹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내왔던 이시영이 결혼과 출산을 한 이후에도 제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 2010년 방송된 드라마 ‘부자의 탄생’ 이후 8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한층 짙어진 셈이다.
23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극본 김남희, 연출 이창한)는 대형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까다로운 신경외과 전문의 한승주(지현우 분)와 인간적이고 따뜻한 내분비내과 전문의 주인아(이시영 분)의 만남과 갈등이 그려졌다.

인간애 넘치던 승주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그간 선후배들을 잘 챙기는, 능력 있는 의사로 불리던 그가 돌연 교통사고를 당했고, 수술을 한 이후 예민하고 날카로운 사람으로 굳어진 것이다.

승주에게는 같이 음악 활동을 하던 절친 최한성(김흥수 분)이 있었는데, 그가 사랑하는 여자 친구에게 차였고 술을 마시며 괴로워하다가 만취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몰게 됐다.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에 한성을 뒤따라간 승주는, 자신의 자동차로 그를 쫓다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대형사고를 목격했다.
승주 역시 도로 한복판에서 안전할 순 없었다. 친구의 사고를 눈앞에서 본 뒤 충격에 휩싸여 그대로 멈춰 섰는데, 돌연 자동차 한 대가 달려와 그의 차를 박살냈다. 결국 그도 교통사고를 당해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사고 당시 승주의 머리에 유리파편이 박혔는데, 시상하부를 파고든 유리조각들이 혈관에 박혔기 때문에 이를 빼내지 못했다. 빼내는 과정에서 자칫하면 사망할 수도 있었기 때문. 사고와 수술을 거친 이후, 승주의 성격은 180도 달라졌다. 작은 일에도 불 같이 화를 냈고 그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를 앓게 됐다.
한편 환자에 대해 헌신적이고 연구하길 좋아하는 주인아는 한승주의 성격 변화가 “호르몬 이상 증세”라고 확신하며 그의 주치의가 되기로 결심했다. 인아의 뒤에서 상황을 감시하고 지시한 선배 유상범(최령 분)과 장지연(선우선 분) 때문이기도 했다.

죽은 친구 한성을 떠올리며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증세를 보이던 승주는 친구가 남긴 짐에서 주인아의 사진을 보고 그녀가 한성을 찬 전 여자친구라고 오해했다. 앞서 한성의 여자친구는 그에게 “가진 것이 없으니 헤어지자”고 무시했던 바.
여전히 친구에 대한 연민을 갖고 있는 승주는 인아를 의심하며 좋은 뜻에서 검사를 해주려는 그녀에게 사사건건 적대적인 태도를 드러내 갈등을 일으켰다.
까다롭고 예민한 승주와 그런 그를 감싸고 챙기는 인아가 앞으로 어떤 계기로 인해 사랑하는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8년 만에 다시 만난 지현우와 이시영의 코믹한 연기 호흡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두 사람 모두 여러 작품을 통해 쌓은 연기 내공으로 캐릭터의 변신을 화려하게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신뢰를 안겼다. 앞으로 지현우와 이시영의 ‘똘끼’ 충만한 로맨스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purplish@osen.co.kr
[사진] ‘사생결단 로맨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