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가 말하는 개인 통산 1000볼넷의 의미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7.24 07: 00

박한이(삼성)의 이름 앞에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화려하지 않지만 늘 그 자리에서 제 몫을 해왔다.
박한이는 삼성에겐 복덩이와 같은 존재다. 삼성은 박한이가 입단하기 전까지 우승에 목말랐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기 일쑤였다. 삼성은 박한이 입단 이후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의 순간마다 그 중심에 서 있었다.
그는 18년간 프로 무대에서 뛰면서 누적 기록을 쌓았다.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고 KBO리그 역대 6번째 개인 통산 2000경기-2000안타 고지도 밟았다.

그는 22일 대구 한화전서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한이는 2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한화 선발 김성훈에게서 볼넷을 골랐다. 박한이의 개인 통산 1000번째 볼넷. 양준혁(1278개), 장성호(1101개), 김태균(1054개)에 이어 역대 4번째 기록이다.
박한이는 4-4로 맞선 9회 무사 1,2루서 짜릿한 한 방을 날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박한이는 "무사 1,2루 상황에서 처음에는 번트 사인이 나와 다소 당황스러웠다. 이후 히팅 사인이 나왔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타격을 했을 때 잡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2루 주자를 3루에라도 보내고 싶었다.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는 데뷔 후 처음이다. 끝내기 안타는 언제나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한이는 1000볼넷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감회가 새롭다. 양준혁 선배님께서 1000볼넷을 달성했을 때 안타보다 볼넷이 더 의미가 있다고 말씀하셨던 게 생각이 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볼넷을 골라 누상에 나가면 득점 기회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한이는 "요즘 들어 (안타 또는 홈런을) 치려고 하지 볼넷에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다. 그렇기에 내겐 1000볼넷이 주는 의미가 크다. 솔직히 18년간 뛰면서 1000볼넷을 달성하는 게 쉽지 않다"고 스스로 흐뭇해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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