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터질까?
KIA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가 한 달째 승리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6월 22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승리 이후 한 달 넘게 8승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4경기에서 3패를 당했다. 14승1패를 자랑했던 작년과는 달라진 행보이다.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한 번이었다. 6월 29일 잠실 두산전 7이닝 4실점, 7월 5일 광주 한화전 6⅔이닝 5실점, 7월 11일 마산 NC전 7이닝 4실점(1자책), 급기야 7월 18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6점을 내주고 5이닝 만에 강판하는 수모도 겪었다.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마산경기였다. 올들어 가장 많은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만큼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그러나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가 아닌 패전을 안았다. 그럼에도 중반까지 잘 던지다 후반에 무너지는 일을 되풀이했다. 고비에서 버티지 못했다.
4경기에서 타선의 득점 지원도 부진했다. 헥터가 마운드를 지켰던 25⅔이닝 동안 지원받은 점수를 보면 불운했다. 각각 1점-2점-0점-1점. 4경기에서 4점에 불과했다. 그나마 최강의 구위를 보였던 경기는 수비수들이 무너졌다. 힘을 낼 수 없었고 3연패를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결국 헥터의 중단된 승수사냥을 위해서는 타선의 지원이 절실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4경기에서 두 자릿 수 안타를 생산했다. 김선빈과 최원준이 타격이 좋아지면서 타선이 활발해졌다. 당연히 헥터의 호투가 기본이겠지만 타선의 지원도 4전5기의 관건이다.
변수는 한화의 선발투수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이라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답게 구위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KIA 타자들이 생소한 투수를 만나면 고전하는 징크스가 있다. 올해도 새로운 외국인 혹은 신인 투수들에게 몇차례 당했다.
KIA는 최근 양현종마저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쉼없이 달려온 양현종은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헥터-양현종의 원투펀치가 등판한 최근 7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 헥터의 20번째 선발등판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