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 PD가 촬영 현장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PD와 KBS 측은 즉각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러블리 호러블리'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러블리 호러블리'의 강민경 PD는 약 일주일 전 촬영 현장에서 한 배우에게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는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세월호 유가족까지 언급하면서 배우의 연기를 지적하는 것이 지나쳤단 주장이다.
강 PD의 발언은 스태프 단체 메시지방과 신문고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파장이 커지자 강 PD는 다음 날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이 일이 기사화가 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게 됐다.
'러블리 호러블리'를 담당하고 있는 배경수 CP는 보도가 된 24일 사건의 경위를 설명한 뒤 "PD도 많이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다음날 배우와 스태프한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우리 입장에서도 파장이 커진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강민경 PD가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이제 미니시리즈를 처음 연출하는 친구다. 지금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에 있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현재는 방송을 잘 준비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 PD의 하차 여부에 대해 선을 그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접한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근 국민적인 분노를 샀던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희화화 논란과 마찬가지로, 세월호 유가족을 아무렇지 않게 언급하는 PD를 향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PD는 무의식적으로 했던 발언이라고는 하나 굳이 연기 지적을 할 때 세월호를 이야기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이는 곧 '러블리 호러블리'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키우고 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너도 인간이니' 후속으로 오는 8월 중 첫 방송될 예정이다. 하지만 첫 방송도 하기 전 '세월호 유가족 발언'을 한 PD가 만든 작품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됐다. 시작도 하기 전 심각한 얼룩이 진 셈. 이는 KBS로서는 뼈아픈 악재 혹은 위기가 될 전망이다. 많은 이들이 시청거부를 외치고 있기 때문.
물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세월호'와 관련된 논란은 여러 차례 일어났었고, 지나가는 말이라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가슴 아픈 사건이 '세월호'이기 때문에 강 PD의 이번 논란은 꽤 오랫동안 대중들의 질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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