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교체 피할까"..'호러블리'PD 세월호 발언→유가족에 사과·반성(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7.24 16: 10

"맥락도 없이"..'호러블리' PD, 세월호 유가족 발언 후폭풍
KBS2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의 연출을 맡은 강민경 PD가 세월호 유가족 발언으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본인의 실수를 깨닫고 사과했으며 현재 반성 중이라는 강 PD. 그의 사과가 대중에게도 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러블리 호러블리'의 강 PD는 약 일주일 전 촬영 현장에서 한 배우에게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는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강 PD의 발언을 들은 현장 스태프들은 PD의 언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내용을 게재했다. 세월호 유가족까지 언급하면서 배우의 연기를 지적하는 것이 지나쳤다는 주장이다.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해 KBS 내부 관계자들도 알게 됐으며 24일 오전 해당 내용이 기사화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상황이 일파만파 커지자 '러블리 호러블리' 배경수 CP는 이날 OSEN에 "드라마 내용 중에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두고 PD가 '이건 세월호 인터뷰가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다. 그런데 스태프들이 굳이 세월호까지 들먹이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자기들끼리 공유하는 사이트에 글을 게재했다. 우리도 그 전에는 상황을 몰랐다"고 밝혔다.
강 PD는 자신의 발언에 문제점을 느끼고, 다음날 배우와 스태프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는 전언. KBS 측에 따르면 강 PD 본인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 중이다.
배 CP 역시 "강 PD가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이제 미니시리즈를 처음 연출하는 친구다. 지금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에 있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현재는 방송을 잘 준비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 PD의 하차 여부에 대해 선을 그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3회까지 촬영을 마치고 현재 4회를 찍고 있다.
출연 배우들 역시 박시후, 송지효, 이기광, 최여진, 함은정 등 주요 출연진 측은 이번 논란을 기사로 접했다고. 놀란 마음인 배우들은 분위기가 조속히 원만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강 PD는 유가족 측에도 직접 사과를 전했고, 유가족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강 PD의 발언이 전해지자 비난 여론이 거세다. "실수로 내뱉은 말인 듯", "비유가 적절히 않았지만 하차할 정도의 잘못은 아니다" 등의 일부 두둔 반응도 있지만, "말은 평소 그가 가지고있는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1회성 사과로 끝나면 안 된다"라며 PD의 성향 자체를 경계해야 한다는 반응이 크다. 더욱이 앞서 지난 5월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발생한 세월호 합성 논란 충격이 아직 완벽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 것에는 더욱 날카로운 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PD 교체 없이 드라마가 그대로 직진할 수 있을 지 지켜볼 만 하다.
한편 '러블리 호러블리'는 하나의 운명을 나눠 가진 두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맨틱 코미디다. 오는 8월 13일 첫 방송. /nyc@osen.co.kr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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