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37)와 연인 관계를 인정한 영화감독 홍상수(59)가 아내와의 이혼소송을 계속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김민희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홍 감독은 아내와 정식 재판 대신 협의를 진행해 해결하는 조정 절차를 밟아왔다. 이혼 조정은 소송 대신 부부가 법원의 조정에 따라 협의를 통해 이혼하는 절차이다. 재판에 응하지 않았던 부인이 소송대리인을 선임해 대응해왔는데, 조정이 불성립된 이후 곧바로 다시 소송에 나서기로 뜻을 굳혔다고 한다.
앞서 소송 대신 조정 절차가 이뤄졌던 이유는 홍 감독이 2016년 11월 제기했던 이혼소송에서 아내가 1년간 재판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내 측에서 소송대리인을 선임하는 등 법률적 대응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법원의 판결이 아닌 양측의 협의를 통한 이혼이 가능해졌다. 이혼은 통상 조정 절차를 거친 뒤 조정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정식 재판을 거치게 된다. 이달 18일 홍 감독과 아내의 이혼 조정 불성립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기했던 소송에서 아내에게 조정신청서와 조정절차 안내서 등의 송달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법원으로부터 ‘조정하지 않는 결정’을 받았다. 여러 정황상 조정을 통한 해결이 어렵다고 당시 법원이 판단했던 것이다. 이후 홍 감독은 지난해 12월 정식으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A씨에게 소장이 수차례 송달되지 않는 등 실질적인 심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혼 조정이 불성립되자 다시 이혼소송을 건 것이다.
지난 2016년 6월 두 사람의 불륜설이 나온 이후 9개월 만인 2017년 3월, 두 사람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국내 언론 앞에 섰다. 유부남인 홍상수 감독과 미혼인 김민희는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을 하고 있다”며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고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2015년 2월 간통죄가 폐지된 후 불륜이 사법 처리의 대상이 되지는 않지만 유명인이나 공인이 공개석상에서 직접 불륜을 인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두 사람의 열애 인정은 '22살'이라는 비교적 적지 않은 나이차 커플이라는 논란으로 관심을 받으며 세간을 달구고 있다.
언론시사회 당시 홍상수 감독은 “개인적인 부분은 저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고 영화 만들었으니까 영화를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었다.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 받았던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두 사람의 교제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처음 개봉한 작품이라는 점과 맞물려 손익분기점(3만명)을 넘는 5만 7천여 명의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자신들의 사랑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거나 법에 어긋나지 않으면 그 누구의 간섭을 받아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로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어떤 사안에 대해 전혀 다른 태도와 의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동의할 수 없어도 구체적으로 저에게 피해를 주지 않거나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 싫더라도 그 사람의 의견을 존종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사람들의 편견 섞인 시선에도 차기작에 돌입하며 탄탄한 관계를 자랑했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에게 한 차례 위기설도 있었다. 연인 관계를 인정한 지 1년 만에 결별설이 제기된 것.
올 3월 한 매체는 영화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홍 감독이 김민희의 미래를 걱정한다”면서 두 사람이 한 달 전 헤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공식석상에 선 이후 두 사람과 연락을 할 수 없기에 사실을 확인할 수 도 없었지만, 결국 소문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2015년 9월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연출자와 주연배우로 만난 뒤 불륜설에 휩싸였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두 사람은 2017년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에서 연인 사이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열애설이 보도된지 9개월 만에 인정한 셈이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영화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풀잎들’까지 모두 5편의 영화를 함께 찍었다. ‘그 후’(2017)는 지난해 개봉했고, 함께 70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클레어의 카메라’(2018) 올 4월 개봉했다. 최근작 ‘풀잎들’은 지난달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다.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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