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괜찮지 않아.”
고(故) 유채영의 남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먼저 하늘나라로 간 아내를 향해 편지를 썼다.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묻은 그의 편지에 팬들도 함께 울었다.
고 유채영은 2008년 1세 연하 사업가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그런데 2013년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위암 말기에도 고 유채영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방송활동을 이어갔지만 1년여 뒤 41세의 젊은 나이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당시 충격적인 비보에 연예계가 슬픔에 빠졌다.

고 유채영을 떠나보낸 가족의 슬픔도 컸다. 유채영의 남편은 지난해 고 유채영 3주기 때 아내의 팬카페에 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남편 김 씨는 “앞으로는 나 보고 싶으면 내 꿈에 찾아와서 얘기해줘. 나도 많이 보고 싶으니까”라는 글로 아내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내비쳤다.
고 유채영의 남편은 올해도 팬카페에 글을 올리며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그는 ‘나왔어 자기야’라는 제목으로 “오늘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직은 괜찮지 않네. 눈물이 너무 많이 나.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자기한테 노래 해주고 싶었는데 잘 안되네. 내 노래 듣는 거 좋아했는데”라며 아내를 그리워했다.
이어 “자기가 떠난 지 4년 됐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언제나 유채영 남편으로 남을게. 내가 사랑하는 내 아내는 너 하나뿐이니까. 약속할게 그리고 이 약속만이라도 지킬게. 널 지켜준다던 약속은 못 지켰으니까”라고 했다.

더욱 안타까운 건 고 유채영의 남편이 이제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한 것. 그는 “얼마 전에 많이 아팠어. 심장이 안 좋아졌나 봐. 근데 역시나 별로 걱정 안돼. 자기가 떠난 뒤로 죽음이 무서운 적 없었으니까. 하늘에서 허락한다면 오늘이라도 떠나고 싶으니까... 너무 보고 싶다 내 사랑”이라고 아내를 향한 사랑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남편의 편지 눈물 난다”, “아내 향한 사랑 너무 안타깝다”, “고인은 남편이 행복하길 바랄 거다. 힘내길” 등 남편을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故 유채영은 1989년 그룹 푼수들로 가요계에 데뷔해 1994년 혼성그룹 쿨의 멤버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삭발을 했었던 유채영의 독특한 콘셉트는 그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쿨에서 탈퇴한 유채영은 어스의 멤버로 활동했다 1999년 솔로 가수로 변신했다.
또한 2002년 영화 ‘색즉시공’을 시작으로, SBS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패션왕’, KBS 2TV ‘천명’ 등 연기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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