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유채영이 위암으로 사망한 지 4년이 흘렀다. 유채영의 4주기에 남편 김주환 씨가 편지를 남겨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고 유채영 남편인 사업가 김주환 씨는 24일 오전 고인의 4주기를 맞아 팬카페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나왔어 자기야. 아까부터 너 앞에 앉아 있어. 오늘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직은 괜찮지 않네. 눈물이 너무 많이 나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자기한테 노래 해주고 싶었는데 잘 안되네. 내 노래 듣는 거 좋아했는데"라며 여전히 그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자기가 떠난지 4년됐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언제나 유채영 남편으로 남을게. 내가 사랑하는 내 아내는 너 하나뿐이니까. 약속할게. 그리고 이 약속만이라도 지킬게. 널 지켜준다던 약속은 못 지켰으니까"라며 애틋함을 표현했다.
또한, 김주환 씨는 "얼마 전에 많이 아팠어. 심장이 안 좋아졌나 봐. 근데 역시나 별로 걱정 안돼. 자기가 떠난 뒤로 죽음이 무서운 적 없었으니까. 하늘에서 허락한다면 오늘이라도 떠나고 싶으니까. 너무 보고 싶다 내 사랑"이라는 글을 남겼다.

유채영은 지난 2008년 한 살 연상의 사업가 김주환 씨와 결혼했지만, 유채영이 4년 전 위암으로 사망하면서 이별했다. 김주환 씨는 매년 팬카페에 아내를 향해 글을 남기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도 "앞으로는 나 보고 싶으면 내 꿈에 찾아와서 얘기해줘. 나도 많이 보고 싶으니까. 더 자주 가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오늘 밤만 참아. 아침 일찍 갈테니까. 알겠지? 잘자 내사랑"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유채영은 2013년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수술과 항암 치료 등으로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2014년 7월 24월 오전 8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남편을 비롯해 평소 절친했던 배우 김현주, 개그우먼 이성미, 박미선, 송은이가 고인의 임종을 지켰다.
당시 유채영의 소속사 측은 "남편과 가족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의 곁을 지켰으며 아쉽게도 유언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고 유채영은 1989년 그룹 푼수들로 가요계에 데뷔해, 1994년에는 혼성그룹 쿨의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쿨을 탈퇴하고 그룹 어스를 거쳐 1999년 솔로 가수로 변신했고, 영화 '색즉시공', 드라마 '패션왕',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등에 출연했다. 투병 중에는 MBC 라디오 '좋은 주말 김경식, 유채영입니다' DJ로 활동하기도 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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