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채영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4년이 됐다. 여전히 밝게 웃고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던 유채영이 눈 앞에 선한데 4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많은 이들이 유채영의 4주기를 맞아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유채영의 남편이 한결같은 사랑을 담은 편지를 남겨 많은 이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유채영은 2013년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방송 활동을 병행하던 유채영은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2014년 7월 24일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향년 41세라는 젊은 나이였다.
1989년 그룹 푼수들로 데뷔해 1994년 쿨의 1집 앨범 '너이길 원했던 이유'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유채영은 '삭발'이라는 파격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고, 쿨에서 탈퇴한 이후엔 그룹 US 멤버로 가수 활동을 이어갔다. 워낙 끼 많고 에너지가 넘쳤던 유채영은 2002년 개봉된 영화 '색즉시공'으로 연기자로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패션왕', '천명' 등의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발휘했다.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 함께 출연한 김현주와는 절친 사이가 됐다. 김현주는 병상에 누워 있던 유채영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
‘미녀들의 1박2일’, ‘황금마이크’, ‘여자가 세상을 바꾼다’, ‘꽃다발’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남다른 두각을 발휘한 유채영은 지금까지도 연기, 노래, 예능 삼박자를 고루 갖춘 스타로 기억되고 있다.
유채영은 남편 김 씨와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유채영과 김 씨는 10년지기 친구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 2008년 9월 28일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당시 김 씨는 기자회견에서 "유채영의 매력은 여성스러움이다. 내가 최고로 치는 게 착한 마음씨다. 남들에게 배려하는 마음도 많고 감성도 예민하다. 여자로서는 이보다 더 여성스러울 수 없다. 평소 모습은 천사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혼 5년만에 유채영이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유채영이 세상을 떠난 뒤인 2014년부터 김 씨는 유채영의 팬카페를 통해 아내를 향한 사랑이 담긴 편지를 남기곤 했다. 기일 뿐만 아니라 아내가 보고 싶고 그리울 때면 팬카페를 찾아와 애틋한 편지를 전한 것.
올해에도 그는 "나왔어 자기야"라는 제목으로 장문이 글을 남겼다. 그는 "오늘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직은 괜찮지 않네. 눈물이 너무 많이 나.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자기한테 노래해 주고 싶었는데 잘 안 되네. 내 노래 듣는 거 좋아했는데"라고 사무치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자기가 떠난 지 4년 됐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언제나 유채영 남편으로 남을게. 내가 사랑하는 내 아내는 너 하나뿐이니까. 약속할게 그리고 이 약속만이라도 지킬게. 널 지켜준다는 약속은 못 지켰으니까"라며 "얼마 전에 많이 아팠어. 심장이 안 좋아졌나 봐. 근데 역시나 별로 걱정이 안 돼. 자기가 떠난 뒤로 죽음이 무서운 적 없었으니까. 하늘에서 허락한다면 오늘이라도 떠나고 싶으니까. 너무 보고 싶다 내 사랑"이라고 영원한 사랑을 고백했다.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유채영 남편의 가슴 아픈 사랑 고백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10년 동안 친구로 만났고, 6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부부로서 연을 맺으며 함께 했던 두 사람. 야속하게도 하늘은 두 사람을 갈라놓았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영화처럼 아름답고, 그래서 더 안타깝기만 하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유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