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의문의 일승'→'무법변호사' 최대훈, 이 배우의 빛나는 존재감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8.07.24 20: 08

출연하는 작품마다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가 있다. 배우 최대훈(38)이다. 
최대훈의 존재감을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무법변호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맛깔나는 연기력은 바로 전작인 SBS '의문의 일승'을 통해서 이미 증명됐다. 
최대훈은 '의문의 일승'에서 엘리트 검사 김윤수 역할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에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윤균상과 악의 축 전국환 윤유선 최원영 등의 호흡도 맛깔나게 이끌어냈다.   

대사의 씹는 맛, 지루할 것만 같은 법정 용어도 그가 하면 리듬이 타진다. 미세한 눈짓과 움직임만으로도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엘리트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당하고, 당하기만 하는 듯 보이지만 날카로운 면모도 갖춘 인물로 만들었다.
'의문의 일승'에서 많은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였지만 단연 '최대훈의 발견'이라고 할만큼 그의 연기력은 회자되고 있다.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최대훈은 "주변에서 그런 자리에 있는 분들을 관찰했다. 권력이 있는 분들의 공통점은 여유였다.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는 똑같다. 근데 직업적인 부분에서 대화를 할 때는 좀더 여유있고 뒤로 좀 빠지면서 편하게 있는 모습이었다. 그 부분을 캐릭터에 입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평소 말투도 좀 느린 편인데, 느리게 하다가도 누군가의 진짜 속내를 끄집어 낼 때는 날카로운 면도 부각시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대훈은 '의문의 일승'의 연출자인 신경수 감독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과는 첫 인연은 대학로"라며 "감독님은 평소에도 공연을 많이 보시고 배우들을 직접 발굴하신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보시고 '육룡이 나르샤'에 캐스팅을 해주셨고, 이번 '의문의 일승'도 함께 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경수 감독님과 이상우 카메라 감독님, 저에게는 은인이고 빛과 같은 존재들이다"고 덧붙였다.  
1일 종영한 '무법변호사'에서 최대훈은 최민수의 오른팔인 조폭 석관동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대훈은 "싸움도 어느 정도 해야하고 야비함, 간사함도 어느 정도 있는 인물"이라며 "안오주와 비교해서 허당기는 있으면서도 건달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최민수 선배님보다는 좀더 간사하고 비열한 기회주의자로 캐릭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무법변호사'에서 최대훈과 최민수가 만들어낸 압도적인 장면은 바로 최대훈이 최민수의 금고에서 그의 돈을 훔쳐내는 장면이었다. 대한민국 대표 카리스마, '쎈' 기운의 1인자인 최민수가 최대훈에게 총을 겨누며 몰아붙였고 고양이 앞에 생쥐처럼 최대훈은 바닥을 기며 절절 매는 리액션으로 오금이 저릴 정도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최대훈은 "그 장면에서 최민수 선배님이 석관동을 많이 부각시켜주셨다. 최민수 선배님의 대사가 있었음에도 본인 대사는 다 날리면서 제 장면을 많이 살려주셨다. 김진민 감독님도 그 부분을 용인해주셨다"고 밝혔다. 
최민수는 드라마가 종영한 이후에, 대학로에서 연극 연습에 한창인 최대훈을 찾아왔었다고. 
최대훈은 "'어디냐 극장 앞이다'라고 전화가 오셔서 나와보니까 정말 극장 앞에 계셨다. 너무 놀랐다. '원래 그런거 아이가'라고 하시는데, 후배가 연습하는 공연장에 직접 오셨다는게 너무 놀랐고 감사했다. 애정이 없다면 이 더운 날 대학로까지 오실수 없는데 정말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2007년 KBS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로 데뷔해 어느 덧 11년차 배우가 된 최대훈.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잡지에 사진이 실리게 됐고 이쪽 분야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고3, 3월부터 입시를 준비해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99학번 신입생이 됐다. 그리고 '배우'로 한 우물을 파고 있다. 
그는 "'의문의 일승' '무법변호사' 연이어 좋은 작품을 하게 되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제 이름 석자 앞에 '배우'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왔으면 좋겠다. 그게 꿈이다. 그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잘 해보일테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잘 봐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늘 건강하시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rookeroo@osen.co.kr 
[사진] 스타캠프20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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