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배경에는 '엄마를 향한 효심'이 있었다.
2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는 가수 강남, 태진아의 일상이 공개됐다.
어렸을 때부터 트로트를 즐겼던 강남은 자신에게 트로트 가수의 길을 열어 준 태진아에게 아버지라 부르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자신을 ‘마음의 아버지’라 부르며 사랑을 아끼지 않는 강남에게 태진아 또한 ‘정규 1집 발매’라는 선물로 보답했다.

트로트라는 새로움에 도전하며 34년의 나이차이와 38년 경력 차이쯤은 한방에 날려버리는 강남과 태진아는 과할 만큼 살가운 사이였다. 태진아가 스타일링 등 강남의 모든 것을 직접 챙겼다.
강남이 "일본에 아버지가 계시지만 한국의 아버지는 태진아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태진아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영원히 강남이를 받쳐줄 것"이라고 했다.
태진아는 "강남과 함께 한 예능에 출연해 트로트를 부른 적이 있었다. 그때 대기실에 오더니 '아버지, 트로트 앨범 하나 내주세요'라고 했다. 10년 있다가 내라고 했는데, 3년 동안 계속 따라다니면서 앨범을 내달라고 했다. 올해 안 만들어주면 자기는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협박을 했다. 그렇게 올해 앨범이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강남은 트로트가수로 태진아와 함께 전국을 누비며 성공적인 무대 신고식을 치루고 있었다.
이봉원이 "아이돌에서 트로트로 전향하는 건 상당히 결단하기 힘든데 그럼에도 과감하게 결단한게 멋지다"고 전했다.
매일 매일 빼곡한 스케줄에 강남은 잠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무대 위에만 서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강남이 가는 곳곳마다 아줌마들의 인기가 폭발했다. 강남은 "트로트 축제 이런데 가면 이모들이잖아요. 엄마들, 우리 다 같이 하나가 돼서 가족 같다. 그런 따뜻한 분위기가 있어서 굉장히 좋아한다. 가족들이랑 노는 느낌? 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일본과 서울을 오가며 생활하는 강남의 엄마. 엄마는 강남이 좋아하는 부추 만두를 만들었다.
장난기 많은 아들이었던 강남. 엄마는 "천방지축이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서 울기도 많이 하고 화도 많이 내고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알고 보니 강남에게도 아픈 사연이 있었다. 엄마는 "강남이 유치원 다닐 때 이지매를 당했던 것 같은데 말을 안해서 몰랐다. 엄마가 한국사람이고 하니까 따돌림, 차별을 받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강남은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트로트다. 제가 트로트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하신다. 제가 효도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 많이 없으니까 트로트를 하면 엄마가 웃고 계시니까 그게 좋다"고 전했다.
강남이 힘든 시절을 함께 보낸 절친인 한재준 작곡가. 두 사람은 악기를 연주하며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강남이 "올해 들어 가장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격투기에 도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 친형제처럼 지내는 UFC선수 김동현과 배우 이재윤은 운동에 소홀한 강남을 늘 다그치며 운동 트레이너를 자처했다.
김동현은 강남에 대해 "너무 재밌고 성격도 좋고 너무 좋다. 친동생 같다"고 전했다. 이재윤은 "방송으로도 운동하는게 많고 따로 만나서 밥도 먹고 운동도 하고. 저희는 수다를 많이 떤다.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rooker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