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오승환(36·토론토)이 팀 내에서 그나마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뽑혔다. 활약도 그렇고, 오승환의 계약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파워랭킹을 다루면서 토론토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짚었다. ESPN은 토론토가 전반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오승환이라고 평가했다.
ESPN은 “오승환이 그나마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연봉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선수이며, 2021년까지 (계약적으로) 제어가 가능한 선수이며, 또한 우타자를 상대로 0.463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현지에서 오가는 다른 이름들은 트레이드 가능성이 낮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ESPN은 J.A 햅에 대해서는 “여러 우승 도전팀(contenders)에는 3선발 내 투수가 아니다”고 평가절하했고, 조시 도날드슨은 “여전히 아프며, 두 달짜리 렌탈 선수로는 큰 대가를 바라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 선수들에 비해 오승환은 연봉과 계약 조건에 부담이 없고, 불펜이 필요한 팀들은 더러 있어 더 매력적인 자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만 36세의 오승환 또한 큰 대가를 받아올 만한 가치는 아니라는 게 전체적인 중론이다. 기량은 여전하지만 잭 브리튼(볼티모어)와 같은 확고한 마무리감은 아니고, 나이상 오랜 기간 보유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이에 ESPN은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토론토가 얻을 수 있는 가치로 “많은 C급 유망주가 될 것”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카드를 맞춰보다 반대급부에 실망해 아예 포기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의미다.
이와는 별개로 토론토가 불펜투수를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4일 우완 대니 반스의 재활 등판 소식을 알리면서 반스의 복귀가 기존 불펜 자원들의 트레이드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MLB.com은 오승환을 포함해 존 액스포드, 타일러 클리파드와 같은 베테랑 불펜투수를 후보로 꼽았다.
다만 MLB.com 또한 “시장에는 많은 불펜투수들이 있다”면서 토론토 수뇌부가 트레이드를 매끄럽게 조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