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몬치, "말콤의 이른 공식 발표, 보르도가 상의 없이 진행한 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25 07: 46

"보르도의 회장은 우리에게 더 높은 오퍼를 제안하지 않는다면 말콤을 데려가지 못할 것이라 협박했다. 나는 그에게 구두 합의 사실을 강조했으나 무시."
바르셀로나는 2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와 SNS 공식 채널을 통해 말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3년까지 5년이며 이적료는 4100만 유로(약 544억 원)으로 알려졌다.
말콤은 지난 시즌 보르도서 리그 35경기에 출전하여 12골을 득점했다. 브라질리언 특유의 스피드와 안정적인 득점력으로 여러 클럽의 관심을 모았다. 바이에른 뮌헨이나 아스날 같은 명문 클럽들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의 구애가 이어졌다. 에버튼, 풀럼, 토트넘 등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겨울 이적 시장부터 영입을 추진한 구단이 있을 정도로 여러 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인터 밀란도 그의 영입을 시도했다.
지난 24일 로마는  3200만 유로(약 424억 원) + 보너스 400만 유로(약 53억 원)으로 보르도와 말콤 영입을 합의했다. 양 구단은 공식적으로 이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르도 구단은 로마와 합의를 깨고 바르셀로나의 뒤늦은 이적 제안을 받아들였다. 당초 윌리안으로 측면 보강을 노리던 바르셀로나는 말콤을 하이재킹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공식 발표까지 올렸던 로마는 황당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로마의 몬치 단장은 "말콤 이적에서 일어난 일을 설명하기는 쉽지만, 이미 선수, 에이전트, 보르도와 합의를 본 상황서 이러한 일이 생겼기 때문에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분노했다.
몬치 단장은 "우리는 말콤 영입을 위해 치열한 준비 작업을 걸쳐 합의에 도달했다. 구두 합의를 가졌고 메디컬을 위해 선수가 로마에 오는 것 까지 정했다. 보르도와 최종 합의를 마친 후 상대 구단의 회장이 직접 이적의 공식 발표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그것이 최고의 대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보르도 구단은 SNS를 통해 먼저 말콤의 이적을 공식화했다. 결국 우리도 늦게나마 말콤의 이적을 공식적으로 발표해야만 했"고 긴박했던 상황에 대해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로마의 공식 발표 이후 보르도에 더 높은 금액의 제안을 제시하며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몬치 단장은 "합의가 코앞이었지만, 1시간 뒤 바르셀로나의 더 좋은 제안으로 인해 행선지가 바뀔 수도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르도의 회장은 우리에게 더 높은 오퍼를 제안하지 않는다면 말콤을 데려가지 못할 것이라 협박했다. 나는 그에게 구두 합의 사실을 강조했으나 무시했다. 결국 로마의 팔로타 회장에게 보고하니 더 높은 오퍼로 말콤을 데려오라고 지시했지만, 영입 마무리에는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로마는 라쟈 나잉골란, 알리송 등 주전 선수들을 팔고 어린 선수들 위주의 리빌딩을 이어가오 있다. 1997년 생의 말콤 역시 리빌딩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하이재킹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몬치 단장은 "로마에 오기를 원하지 않는 선수면 우리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 로마 팬들을 위해 말콤보다 더 뛰어난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한편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마는 말콤 이적 문제와 관련해서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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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마 SNS. 아래는 어제자 로마의 말콤 영입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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