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레스터-에버튼-레버쿠젠, '발렌시아 1군 데뷔' 이강인의 스파링파트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7.25 07: 51

아시아 선수 최초로 발렌시아 1군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17)이 줄지어 유럽 강호들을 만난다.
이강인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서 열린 로잔 스포르트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서 전반 23분 만에 조르디 에스코바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발렌시아는 후반 파상 공세에도 불구하고 골문을 열지 못하며 0-0 무승부에 만족했다.
이강인은 전반 이른 시간 투입에도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은 선보였다. 전반 35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수비수 2명의 견제를 뚫고 아크 서클 왼쪽까지 달려 빨랫줄 같은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문을 살짝 비껴가긴 했지만 위협적인 시도였다.

이강인은 전반 종료 직전 절호의 기회를 잡기도 했다. 좌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문전으로 쇄도해 결정적인 헤더를 시도했지만 빗맞았다. 이강인의 얼굴에는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한국 U-19 대표팀 형들과 함께 출전한 툴룽컵서도 군계일학의 기량을 뽐낸 바 있다. 꿈에 기다려왔던 발렌시아 1군 무대 데뷔전서도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새 시즌 기대감을 밝혔다.
이강인의 다음 상대들은 유럽 명가들이다. 오는 29일 새벽 2시 박지성과 이영표가 뛰었던 네덜란드 강호 PSV 아인트호벤과 격돌한다. 내달 2일과 4일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 에버튼과 차례로 격돌한다. 8월 12일엔 손흥민(토트넘)의 친정팀인 레버쿠젠(독일)과 맞닥뜨린다.
이강인의 진가를 볼 수 있는 스파링 파트너들이다. 이강인의 데뷔 상대인 로잔 스포르트는 스위스 1~2부리그를 오가는 팀이다. PSV, 레스터, 에버튼, 레버쿠젠은 세계적인 리그서도 경쟁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 주관 대회서도 모습을 드러내는 구단들이다.
발렌시아는 최근 이강인과 2022년 6월까지 바이아웃 8000만 유로(약 1057억 원)에 재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강인의 데뷔 직후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이강인의 1군 데뷔를 축하한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1군 아시아 선수"라고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축구 천재' 이강인을 향한 발렌시아의 기대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강인은 어떤 식으로든 남은 프리시즌 4경기서 기회를 잡을 공산이 크다. 인상적인 활약으로 응답한다면 내달 18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개막전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하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dolyng@osen.co.kr
[사진] 발렌시아 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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