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6·토론토)이 팀의 패배 속에도 분전했다. 다만 팀은 영봉패 수모를 당했다.
오승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0-5로 뒤진 9회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을 탈삼진 1개와 함께 깔끔하게 정리했지만 팀 타선은 끝까지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평균자책점이 종전 2.74에서 2.68까지 내려가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승환의 구위는 좋았다. 9회 선두 폴랑코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5구째 커브가 상대의 타이밍을 뺏었다. 이어 윌슨은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B-2S의 카운트에서 슬라이더성 커터가 바깥쪽을 날카롭게 찔렀다. 오승환은 마우어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두 팀은 5회까지 0-0의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선취점을 뽑은 것은 미네소타였다. 6회 선두 마우어가 실책으로 출루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도지어가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냈고, 이어 에스코바의 2루타와 그로스먼의 적시 2루타로 다시 1점을 냈다.
토론토는 6회까지 자책점 없이 잘 던진 선발 보루츠키를 내리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베테랑 액스포드가 바턴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7회를 잘 막은 액스포드가 8회 무너졌다. 선두 마우어에게 볼넷을 내줬고 로사리오에게 안타를 맞는 등 1사 2,3루에 몰렸다. 여기서 에스코바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맞았다.
비교적 팽팽했던 승부가 5점차로 벌어지면서 토론토는 불펜 싸움을 벌일 만한 동력도 상실했다. 최근 이틀을 쉬었던 오승환이 9회 마운드에 올라 분전했지만 이미 흐름이 넘어간 뒤였다. 타선도 9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