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이정재 "염라대왕 헤어스타일 대머리도 있었죠, 하하"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7.25 11: 50

 (인터뷰②에 이어) 이정재는 25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모든 인간들이 죽어서 만나게 되는 인물인데, 염라는 다정다감한 인물로 다가가야 할지, 근엄하고 무서운 인물로 다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캐릭터를 분석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염라가 저승 삼차사들에게 어려움을 안기고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게끔 미션을 주는 인물이지 않나. 극의 전개에 있어서 너무 친절하면 맛이 안 날거 같았다"며 "죽어서 만나는 인물이라면, 근엄한 성격이 낫겠다 판단이 섰다.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려는 이야기에 집중하려는 캐릭터로 설정을 했다”고 전했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덱스터스튜디오, 이하 신과 함께2, 2017)의 스토리에 따르면,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지옥에서 7개의 지옥 재판을 거쳐야 한다. 1편에서는 귀인이었던 자홍(차태현 분)도 매 재판마다 예상치 못했던 죄명이 드러나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그는 염라대왕 캐릭터에 대해 "염라대왕의 헤어스타일 중 대머리도 있었다. 하하. 지금의 긴 머리 뿐만 아니라 곱슬머리, 긴 수염 등 다양한 스타일이 있었다"면서 "촬영 전 컴퓨터 CG로 얼굴에 맞춰 보면서 많이 웃었다. 수염이 배꼽까지 길기도 했다(웃음). 재판을 할 때는 머리를 올려 화관을 썼고 재판이 아닐 때는 긴머리로 가자고 결론내렸다. 결국 두 가지 헤어스타일을 고르게 됐다"고 전했다.
이정재는 "영화상에 안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긴 화관을 쓴 것과 수염이 배꼽까지 길었던 게 굉장히 좋았다(웃음).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이미지였다. 내부적으로 투표를 했던 거 같은데, 투표 결과가 지금 영화상에 나오는 것들이다. 요즘엔 배우가 뭘 하고 싶어도(마음대로 할 수 없는 거 같다.)"라고 웃으며 밝혔다.
1부의 엔딩에서 강림(하정우 분)은 원귀인 수홍(김동욱 분)의 재판을 예고했다. 애초에 불가능한 원귀의 재판, 저승에서 가장 유능한 변호사로 꼽히는 강림에게도 어려운 여정이 될 수밖에 없을 터다. 천륜지옥의 재판장이자 저승을 관장하는 염라대왕(이정재 분)을 증인으로 소환하며 그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억울하게 죽은 수홍이 어떤 재판관문을 통할지, 이번에는 어떤 지옥문이 비중 있게 그려질지, 어느 지옥대왕이 가장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어 그는 “공룡 CG를 통해 한국영화 기술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더 이상 (한국 영화의 기술이)외국 영화 기술력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준 거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부에 이어 ‘신과 함께2-인과 연’에서도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망자가 생전에 지은 죄에 따라 지옥의 풍경이 달라진다는 영화의 기본 설정에 맞춰, 수홍은 형 자홍과는 다른 지옥 여정을 이어가며 새로운 지옥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2부에서는 저승뿐만 아니라 삼차사의 천 년 전 과거가 관전 포인트. 천 년 전 과거의 모습은 1부에선 볼 수 없던 새로운 무대이며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배경 중 하나이다. 천 년 전 인간이었던 삼차사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에게 큰 기대감을 주고 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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