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 많던 선발 후보들은 어디로 갔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7.25 13: 01

 LG 선발 차우찬의 부진이 심각하다. 7월 들어 4경기에서 28실점, 평균자책점은 13.75다. 24일 잠실 삼성전에서 4⅔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4경기 연속 6실점 이상 허용했다.
문제는 부진한 차우찬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뺄 여력이 없다. 2군에서 재충전 시간을 갖게 하거나, 분위기 전환을 위해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빠지게 할 수가 없다. 마땅한 대체 선발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가을 마무리 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후보로 최대 9명까지 준비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월 시무식에서 선발 투수로 9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외국인 소사와 윌슨, 차우찬, 류제국, 임찬규, 김대현, 손주영, 임지섭, 신정락까지 9명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한 명씩 선발 후보에서 빠져 나갔다. 류제국은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다. 재활 도중 다시 통증이 재발됐다. 지난 6월말 청백전에 등판했는데,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아직 통증이 있어 복귀 시기가 불투명하다.
군 제대 후 기대를 모았던 임지섭은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3월 1경기 선발로 나선 뒤 2군에서 투구 폼 수정에 매달리고 있다. 3개월 동안 투구 폼을 고친 후 전반기 막판 임시 선발로 나섰으나 조기 강판됐다.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25.07(4⅔이닝 11피안타 7볼넷 12실점)이다.
2년차 좌완 손주영은 성장세가 더디다. 프로 첫 선발 데뷔전에서 4⅓ 이닝 4피안타 5볼넷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 했으나, 3차례 임시 선발에서 2패 평균자책점 7.59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신정락은 불펜에 사이드암 투수가 없어 불펜으로 결정됐다. 임정우의 수술로 불펜도 헐거워지면서 불펜 숫자도 부족했다. 1차례 임시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결국 소사-윌슨-차우찬-임찬규-김대현 5명만으로 돌아가고 있다. 김대현도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차우찬이 7월에 볼 스피드가 3~4km 떨어져 체력적인 문제도 걱정되지만, 류중일 감독은 보직 변경이나 2군행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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