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신과함께2' 이정재 "쌍천만 기대? 흥행부담보다 관객♥에 보답"(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7.25 12: 59

 배우 이정재가 “‘신과 함께’ 1편의 천만 흥행은 너무 감사한 일이다”라고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20일 개봉한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죄와 벌'은 1441만 931명(영진위 제공)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2위 영화로 등극했다.
이정재는 25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용화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는데, 본인이 영화를 통해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굉장히 은유적으로 잘 표현한 거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영화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는데 2편에도 볼거리 하나만큼은 확실히 책임졌다. 역대급 스케일의 저승의 지옥들과 화려한 CG, 액션이 펼쳐진다.
특히 한국의 지옥이라면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나 볼법한 시각 효과들이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저승 삼차사의 천 년 전 과거 이야기를 위해 구현된 사극 비주얼은 1편에 비해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한 제작진의 의도가 느껴진다.

이어 이정재는 '이번에도 천만 관객이 들 것으로 기대되느냐'는 물음에 "흥행에 대한 부담보다 관객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1편에 대한 관객들의 성원에 감사하기 위해 2편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어제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님에게 ‘당신의 정성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1편을 봐준 관객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단순한 노력이 아닌 정성을 다해 작업한 게 보였다. 저 역시 참여한 사람 중 하나지만 너무 고마웠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정성껏 만든 2편을 보여드리는 거 같다. 보답 차원이다”라고 강조했다.
‘신과 함께2-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하정우 김향기 주지훈)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마동석 분)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염라대왕은 1편보다 비중이 강조돼 '주연급'으로 나오는데 이정재의 연기력으로 상당 부분 살려낸 측면이 크다. 1편에서 중요한 순간 어김없이 등장했던 염라대왕의 활약이 2편에서도 계속되는 것. 강림과의 날 선 대립은 수홍의 재판과 삼차사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독보적인 존재감과 극을 장악하는 놀라운 카리스마의 염라대왕은 2편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제작진에 따르면 ‘신과 함께2’는 1부와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삼차사를 만날 수 있다. 과거 고려 장군이었던 강림의 새로운 모습과 고려 시대 최고의 무사로 등장하는 해원맥, 천 년 전에도 변함없이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덕춘까지 예상치 못했던 그들의 얽히고설킨 과거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고.
이어 이정재는 “이제 제가 영화계 선배구나 싶다. ‘이제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내가 선배의 역할을 해야 하는 구나’ 싶다. 그래서 거절을 잘 못 하겠더라”며 “제가 영화계 선배로서 ‘이런 역할도 해줘야지’라는 무언의 압박감도 받았다”라고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전했다.
이어 “'신과 함께' 시리즈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 개발하고 개봉까지 할 수 있는 게 한국 영화를 지키기 위한 선배님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런지 저도 이제 후배들이 뭔가 부탁을 하면 거절을 못 하겠다. 선배로서 뭔가 해줘야 할 거 같다”고 부담감을 밝혔다. 이정재는 1994년 영화 ‘젊은 남자’로 데뷔했다.
데뷔 시절부터 절친했던 이정재와 정우성은 지난 2016년 5월 19일 아티스트컴퍼니를 설립했다. 두 배우가 의기투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현재는 정원중, 김의성, 신정근, 염정아, 배성우, 하정우, 이솜 등 22명 가량의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이에 그는 “배우의 마음은 배우가 더 잘 안다. 배우가 주축이 돼 하다 보면 좀 더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회사를 하게 됐다”며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퇴색되지 않고, 내부적 요인을 통해 처음의 의미를 잃지 않고 순수하게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회사 운영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신과 함께'의 1편에서 원귀가 되어 강림을 한껏 힘들게 했던 수홍은 저승에서도 역시 만만치 않은 망자였다. 사사건건 강림에게 의견을 개진하고, 강림의 과거를 묻고, 강림의 의도를 따져 묻는다. 베테랑 변호사 강림마저도 탄식을 내뱉게 만드는 수홍의 행보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부에 첫 등장한 성주신은 천 년 전 삼차사를 저승으로 데려온 장본인이며 현재는 사람들을 지키는 가택신이다. 저승 차사들 앞에서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지만, 인간들 앞에서는 맥이 빠질 정도로 연약한 반전 모습을 보여준다. 8월 1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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