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1·LA 다저스)이 드디어 복귀를 향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다만 시점은 예상보다 다소 늦다. 코앞으로 다가온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행사를 생각하면 썩 좋은 일은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 만나 “류현진이 일주일 내에 재활 등판을 시작할 것이다. 스프링 트레이닝과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간 불펜피칭 과정을 충실하게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류현진이 다시 실전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올 시즌 첫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의 최고 스타트를 끊은 류현진은 불의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5월 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투구 중 사타구니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지금까지 재활에 매진해왔다. 가장 좋은 흐름에서 부상이 찾아왔다는 점이 아쉬웠다.

부상을 당할 당시 류현진의 복귀 시점은 올스타 브레이크 후 정도로 예상됐다. 후반기 시작 혹은 7월 말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재활 등판 연장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늦어도 8월 초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재활 등판 출발이 조금 늦은 모양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적어도 네 차례 정도 재활 등판이 필요할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빨라도 MLB 복귀는 8월 중순이 되어야 가능하다.
상태가 좋다면 더 일찍 복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나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있는 다저스로서는 무리할 필요가 없다. 류현진도 확실하게 재활을 마무리하고 복귀하는 것이 낫다. 어설픈 컨디션으로 급하게 복귀했다 부진하면 선발진에서 바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늦춰지는 복귀시점과 정비례해 FA 전망은 먹구름이 더 끼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스스로도 의욕적으로 이번 시즌을 준비했으나 부상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어깨와 팔꿈치 등 잦은 부상으로 류현진의 내구성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복귀가 늦으면 늦을수록 자신의 건재를 과시할 기회는 줄어든다.
결국 지금 상황에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확실한 컨디션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몸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여전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류현진에 대한 기초 평가는 이미 다 끝났으며,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면 값어치는 더 올라갈 수 있다. 어차피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라면, 전선을 한 방에 돌파할 수 있는 몸 상태를 갖출 필요가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