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가 영화 '인랑' 속 러브라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한효주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영화 '인랑'(김지운 감독) 인터뷰에서 "'인랑'은 멜로 영화"라고 밝혔다.
'인랑'은 임중경(강동원)과 이윤희(한효주)의 러브라인을 두고 관객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형 비주얼 SF를 표방하는 '인랑'에서 임중경과 이윤희가 첫 눈에 사랑에 빠지고, 서로를 결말로 이끄는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는 "잘 어울린다", "멜로가 과했다"를 두고 관객들의 논쟁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효주는 "저는 이 영화는 멜로 영화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사랑이라는 감정때문에 흔들리고,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게 된다. 임중경 조차도 사랑 때문에 집단에서 나와서 개인의 삶을 찾아가겠다는 결단을 내리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인랑'은 멜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지운 감독님은 '나 멜로 처음이야'라고 말씀하셨는데, 감독님 안에 분명히 그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멜로도 있는데 액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멜로가 짙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인랑'은 분명히 이 감정이라고 보여지는 것보다는 모호하게 보여지는 면이 많다. 그게 '인랑'의 정서라 지금만큼의 멜로가 영화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다만 표현을 좀 더 친절하게 해줬으면 어땠을까, 개인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랑'이 처음 기획되는 단계부터 출연하고 싶었다는 한효주는 "재밌겠다, 저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이윤희라는 감정을 잘 모르겠고, 연기가 잘 안풀릴 때는 애니메이션처럼 교과서처럼 꺼내보기도 했다"며 "작품에 대한 고민이 될 때 애니메이션을 교과서처럼 돌려보면서 만화 속 원작의 캐릭터는 이런 대사를 했구나, 얘는 왜 이런 대사를 했을까 대입할 수 있는 건 대입했고 참고할 수 있는 건 참고했던 것 같다. 취할 수 있는 대사가 있더라. 이런 마음으로 대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한효주는 원작 속 인물과 '인랑' 이윤희 캐릭터에 대해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에 보면 같이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면서 하는 대사가 있다. 그 신의 대사들의 느낌이 좋아서 진지하게 대사를 가져와볼까 했다. 마지막에 임중경이 인랑이라는 걸 알았을 때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이윤희 캐릭터가 멀어져 가는 임중경의 등에 대고 소리치는 대사가 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쓰면 진지하게 고민도 했는데 삭제됐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이윤희는 원작 애니메이션보다 표정이 훨씬 많다. 좀 더 다채로워졌다. 원작에서는 많이 표정도 감추고 많이 담담하고 무표정하고 그랬다면 영화에서는 당돌한 면도 있고 가짜 웃음을 짓는다든지 얼굴의 표정이 굉장히 많다. 감정적으로 더 드러내는 부분도 있고 부피가 커졌달까 살이 많이 붙었달까 아무래도 그런 변화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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