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하정우는 25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새 영화를 준비 중이다. 장르는 케이퍼 무비 형식의 코믹 드라마다"라고 소개했다. 앞서 하정우는 영화 ‘허삼관’(2014)과 ‘롤러코스터’(2013)의 각본 연출을 맡은 바 있다. 새 작품의 촬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정우는 25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새 작품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동안 자신이 각본을 썼지만 이번에는 작가에게 맡겼다고 한다.
새 작품과 관련해 "이번엔 제가 직접 (시나리오를)쓰지 않았고 작가가 썼다. 이제 초고가 나왔기 때문에 촬영 시기는 알지 못한다"며 "‘보스턴 1947’을 찍고 나면 대략 12월 정도가 될 거 같기 때문에, 그 이후에 제 영화를 할 수도 있다. 만약 배우로서 좋은 작품에 출연 제의를 받는다면 그 작품을 먼저 하게 될 거 같다”는 계획을 전했다.

시리즈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덱스터스튜디오, 이하 신과 함께2, 2017)의 스토리에 따르면,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지옥에서 7개의 지옥 재판을 거쳐야 한다. 1편에서는 귀인이었던 자홍(차태현 분)도 매 재판마다 예상치 못했던 죄명이 드러나 놀라움을 안겼다.
하정우는 이날 “(2편의)사극 장면을 찍을 때가 거의 촬영 마지막 시기였다. 2017년 2월쯤이었다. 사람이 촬영을 하다보면 체력 유지가 쉽지 않다. 저는 그래서 사극을 찍을 때 살이 올랐다”며 “감독님이 ‘사극을 찍을 때 볼살이 올라오냐’고 하시더라(웃음). 굉장히 놀림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보면 (얼굴이 달라진)콘셉트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말해 웃음을 남겼다.
'사극이 오랜만이라 반가웠다'는 말에 “드라마 ‘무인시대’(2003)에서 이지광 역을 맡은 이후 15년 만의 사극이다”라며 “이번 영화에선 아버지와 동생의 갈등, 시기 질투, 불안감 등 연관 검색어가 뚜렷했던 거 같다. 어떤 사고가 나고, 각종 사연을 접하며 그때 그때의 장면에 집중했다. 강림의 어린 시절에 소개된 드라마를 보면서 어떻게 할지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살이 찐 것과 관련해 추가 질문이 나오자 하정우는 “저는 살이 얼굴부터 찐다. 사극 촬영을 할때가 겨울이었는데 추워서 아마 덜 움직였던 거 같다. 모든 포유류들이 그렇지 않나(웃음). 몇 천 년 동안 이어온 DNA가 아닐까(웃음)”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2편에서는 무엇보다 억울하게 죽은 수홍이 어떤 재판관문을 통할지, 이번에는 어떤 지옥문이 비중 있게 그려질지, 어느 지옥대왕이 가장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저승뿐만 아니라 삼차사의 천 년 전 과거가 2편의 관전 포인트. 천 년 전 과거의 모습은 1부에선 볼 수 없던 새로운 무대이며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배경 중 하나이다. 천 년 전 인간이었던 삼차사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에게 큰 기대감을 주고 있다.
하정우는 “1편은 신파가 있었고 2편은 서사시다. 2편에도 신파가 있었다면 지루했을 거다. 옷 색깔을 달리하듯, 파트마다 다른 느낌을 가져오고 중심이 되는 인물이 달라진다면 굉장히 재미있는 시리즈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