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덱스터스튜디오, 이하 신과 함께2)이 내달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에 이어 약 8개월 만이다. 강림 역을 맡은 배우 하정우는 “1편보다 드라마적으로 많은 요소를 갖췄다”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자신했다.
하정우는 25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년에 1편을 봤을 땐 처음 보고 나서 바로 기자간담회를 하러 가서 어리둥절했었다. 1년간 찍고 처음 본 거라 그랬는데 이번엔 기술 시사를 통해 언론시사회보다 먼저 봤다. (나름대로 만족하고)잘 본 거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과 함께2-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하정우 김향기 주지훈)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마동석 분)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는 “드라마가 더 촘촘해서 개인적으로 1편보다 2편을 더 기대했다. 영화적 완성도를 따지면 1편보다 2편이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2편이 1편을 뒷받침한다면 (시리즈물의)완성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2편을 보고 나니 시나리오보다 더 잘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신과 함께1’은 지난해 개봉해 올 초까지 1441만 931명(영진위 제공)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성적 2위를 기록했다.

삼차사 중 유일하게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는 강림은 49번째 귀인이 된 자홍(차태현 분)의 동생 수홍(김동욱 분)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 재판을 강행하고, 그 여정 속에서 잊고 싶던 천 년 전 기억을 상기한다. 해원맥(주지훈 분)과 덕춘(김향기 분)은 이승에서 성주신을 만나면서 자신들의 잃어버린 과거의 비밀을 듣게 된다. 천 년 전부터 이어진 그들의 인연, 그 안에 담긴 신들의 숨은 이야기가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펼쳐지며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하정우는 “정말 쉽게 넘어간 장면, 쉽게 쉽게 넘어간 연결선이 없었다”며 “다음 촬영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다. 모든 영화에 단점과 허점이 있지만 그것들을 감추기보다 장점을 더 부각시키려 했다. 제작진과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버릴 건 버리면서 까놓고 얘기했다”고 10개월 간 진행된 촬영 과정을 전했다. ‘신과 함께’ 1편과 2편은 2016년 5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이어졌다.
그는 “방탄소년단 덕분에 K팝이 한류열풍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젠 영화 차례라고 본다”며 “물론 한국영화의 단점도 있을 거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퀼리티가 할리우드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신과 함께’ 덕분에 스튜디오식의 시리즈물이 가능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젠 하이테크놀로지를 통한 CG영화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1편에서 어느 정도 증명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종류의 영화가 많이 만들어져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하정우는 “‘신과 함께’ 2편에 (해외)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궁금하다. 8월 5일에 대만에 가서 3박4일간 프로모션 활동을 하는데 가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신과 함께2-인과 연’과 더불어 올 여름 대전에 도전장을 내민 영화는 ‘인랑’(감독 김지운), ‘공작’(감독 윤종빈), ‘목격자’(감독 조규장) 등 4편이다. 더불어 외화 ‘인크레더블2’(감독 브래드 버드), ‘미션 임파서블6’(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맘마미아2’(감독 올 파커)까지 하면 무려 7편의 대작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하정우는 ‘이번에도 천만 관객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에 “사실 저는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들지 모르겠다(웃음)”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2편의 만듦새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천만 관객 동원도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가 실려 있었다.
1부의 엔딩에서 강림은 원귀인 수홍의 재판을 예고했던 바. 애초에 불가능한 원귀의 재판, 저승에서 가장 유능한 변호사로 꼽히는 강림에게도 어려운 여정이 될 수밖에 없을 터다. 천륜지옥의 재판장이자 저승을 관장하는 염라대왕(이정재 분)을 증인으로 소환하며 그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하정우는 “1편은 신파가 있었고 2편은 서사시다. 2편에도 신파가 있었다면 지루했을 거다. 이런 시리즈물에선, 파트마다 다른 느낌을 가져오며 중심이 되는 인물을 달리한다면 굉장히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고 시리즈물에 대한 제작 포인트를 전했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