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잇따른 악재가 생겼다. 주축 선수인 최정(SK)과 차우찬(LG), 박민우(NC)가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표팀 소집일(8월 18일)까지 시간이 있어 몸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엔트리 변화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
최정은 24일 두산전에서 왼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이날 4회 사 2,3루에서 2루 주자였던 최정은 이재원의 좌전 안타 때 홈으로 내달리다 근육 부상으로 절뚝 거렸다. 큰 부상이다.
SK 구단은 25일 "최정이 병원 검진 결과 왼쪽 허벅지 앞쪽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나 회복까지는 3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정밀한 검사와 치료를 받기 위해 오늘 오후 일본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최소 3주 재활을 거치고 복귀한다면 대표팀 소집일과 거의 맞물린다. 실전 감각 회복의 시간도 없이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재활 기간이 3주 이상 길어진다면 교체를 생각해야 한다.
차우찬은 25일 왼쪽 고관절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류중일 감독은 25일 "어제 차우찬이 삼성전에서 던지고 난 뒤 개인 면담을 했다. 차우찬이 그동안 왼쪽 다리를 찰 때 통증이 있었는데 참고 던졌다고 하더라"며 "오늘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고 주사 치료를 받고 왔다"고 설명했다. 병명은 고관절 통증. 근육이 미세하게 손상됐다.
차우찬은 1군 말소 열흘 동안 치료를 받고 몸 상태를 회복시키는데 주력한다. 류 감독은 "일단 열흘 후에 1군에 복귀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우찬의 부상 정도는 최정 보다는 경미한 수준이다.
차우찬은 24일 삼성전에서 4⅔이닝 4피안타 6볼넷 6실점을 기록하는 등 7월 4경기에서 27실점, 평균자책점이 13.75로 부진했다. 잔부상을 참고 던진 여파다.
류 감독은 차우찬의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해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며 복귀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은 25일 최정의 부상에 대해 “지금 당장 어떤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최정 선수의 진단 결과와 치료 경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교체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부상 선수 교체는 대한체육회에 진단서를 제출한 뒤 아시아야구연맹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서 가능하다. 단 예비 엔트리 내에서만 교체가 가능하다.
예비 엔트리에 3루수로는 허경민(두산), 황재균(KT), 이원석(삼성), 양석환(LG) 등이 포함돼 있다. 허경민과 황재균이 국가대표 경험이 있다.
한편 25일 국가대표 백업 2루수 박민우도 허벅지 근육통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20일 넥센전 도중 부상을 당한 박민우는 이후 3경기 연속 결장했고, 결국 이날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국가대표 2루수로는 안치홍(KIA)이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최정-차우찬(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