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나 FA컵 징크스도 '챔피언' 전북 현대를 막을 수 없었다.
전북 현대는 25일 부산구덕운동장 오후 5시에서 열리는 2018 KEB 하나은행 FA컵 32강 내셔널리그 부산교통공사와 경기에서 3-1으로 쾌승을 거두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폭염 속에서 진행됐다. 경기장 사정으로 인해 구덕 운동장에서 더블헤더가 열리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2시간이 땡겨진 채 경기가 진행됐다. 무덥고 습한 날씨 뿐만 아니라 뜨거운 태양이 경기장을 비췄다.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절로 땀이 나올 지경이었다.
힘든 일정과 날씨 등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K리그의 1강 전북은 폭염에 지지 않고 승리하며 FA컵 탈환을 위한 일보를 이어갔다. 전북은 3번(2000, 2003, 2005년) 3차례나 FA컵 정상에 올랐지만 최근 FA컵에서는 부진했다.
특히 지난 2시즌 연속으로 K리그 2 부천에 패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16강에서 부천에 2-3으로 패했고 지난해에는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내줬다 결국 명예회복을 노리는 전북은 힘든 일정 속에서도 낼 수 있는 최선의 라인업으로 부산교통공사전에 임했다.
공격진에서 로페즈-티아고-아드리아노가 득점을 위해 나섰다. 중원에서는 임선영-정혁-손준호가 배치됐다. 포백은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로 구성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재-이재성이 중앙 수비에 나섰고 '작은' 박원재와 '큰' 박원재도 복귀전을 가졌다. 골키퍼 역시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황병근.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전북이 경기를 주도했다.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살려 상대를 몰아쳤다. 로페즈-티아고-아드리아노 용병 공격수 트리오가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부산교통공사는 라인을 내리고 필사적으로 버티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북의 '닥공'을 막기는 어려웠다. 전반 7분 전북은 '작은' 박원재가 올려준 크로스를 티아고가 가볍게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제골 이후로도 전북이 공세를 이어갔지만 부산교통공사 역시 전열을 정비하고 버티기에 나섰다. 전북이 수 차례 위협적인 공격 찬스를 잡았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폭염이 이어지자 전북 선수들도 무리한 공격보다는 천천히 지공을 노렸다. 상대 공세가 멈추자 전반 30분 이후 부산교통공사의 공격도 살아났다.
'다윗' 부산교통공사는 많은 활동량과 스피드를 통해 '골리앗' 전북에 맞섰다. 폭염 속에서 부지런하게 뛰며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기 위해 힘썼다.
전반 41분 박남빈이 뒷 공간서 날아온 긴 패스를 원터치로 잡은 이후 그대로 증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황병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은 그대로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3분 정혁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과감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최진백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이 연이어 슈팅을 날렸으나 최진백이 선방을 이어갔다.
전북 입장에서는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자 후반 10분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김신욱 동시 투입이라는 과감한 승부수를 택했다.
로페즈 대신 김신욱, 임선영 대신 이동국이 경기장에 들어오며 투톱 형식으로 포메이션 전환에 나섰다. 후반 12분 부산교통공사는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에 나섰으나 박남빈이 제대로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13분 티아고-김신욱-이동국이 유연한 연계 플레이를 가져갔으나 슈팅이 하늘을 향했다. 후반 15분 김신욱이 내준 공을 티아고가 과감하게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최진백이 몸을 날려 막았다.
후반 17분 김신욱과 이동국이 패스 플레이를 통해 아드리아노에게 노마크 찬스를 만들었다. 아드리아노가 침착하게 쇄도하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부산교통공사는 후반 21분 황병근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안수민이 성공시키며 한 골을 따라갔다.
추격골 이후 전북 특유의 닥공 모드가 다시 빛났다. 후반 25분 김신욱과 이동국을 중심으로 수차례 연계 플레이가 이어졌다. 치열한 연계 끝에 김신욱이 따낸 공중볼 이후 혼전 상황서 정혁이 쇄도하며 마무리에 성공했다.
전북은 후반 30분 티아고 대신 명준재를 투입했다. 계속 공세를 이어간 전북은 3-1로 부산교통공사를 제압하며 FA컵 정상 탈환을 위한 질주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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