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이 대단한 배짱을 선보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채병용(36·SK)이 다시 팀의 수호신 몫을 했다.
채병용은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8-3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냄과 동시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5점 리드이기는 했지만 상대가 김재환이었고, 여기서 한 방을 맞을 경우 경기 분위기가 두산으로 넘어갈 위기였다. 때문에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두 개를 남긴 앙헬 산체스를 교체하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최근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인 채병용은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박세혁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정리하고 힐만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채병용은 6회도 무실점으로 정리하고 이날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최근 계속해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채병용은 경기 후 "점수 차이가 조금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1점 정도는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던지려고 했다. 다행히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서 막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이어 채병용은 "큰 점수차가 나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로케이션을 하려고 했고, 후배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마운드에서 나태해지면 후배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