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KIA 나지완이 모처럼 팀 승리에 기여했다.
나지완은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해 멀티타점과 멀티득점을 올리며 팀의 11-3승리를 이끌었다. 침묵을 깨는 2루타 1개와 희생플라이, 볼넷 등 2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의 성적이었다.
첫 타석은 고개를 숙였다. 선제 2점을 뽑은 이후 1사 2,3루 득점기회를 찾아왔다. 그러나 한화 선발 윤규진이 한복판으로 던진 볼에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변화구를 기다리다 대응에 나섰지만 허공에 바람 소리만 냈다. 얼굴 표정이 일그러졌다.

한화의 추격에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 1사후 버나디나가 우전안타를 날리자 타석에 들어서 잔뜩 노려보더니 우중간에 타구를 날려보냈다. 버나디나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복귀 후 첫 안타이자 6월 29일 두산전 이후 첫 타점이었다.
여기서 나지완이 의욕을 불태웠다. 상대가 수비하는 틈을 이용해 3루까지 달렸다. 이어 류승현의 짧은 좌익수 뜬공인데도 홈까지 파고들었다. 다소 무리인듯 싶었는데 상대의 중계플레이가 미숙해 득점을 올렸다.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6-4로 앞선 5회에는 버나디나가 중월 3루타를 날리자 중견수 깊숙한 타구를 날려보내 두 번째 타점을 올렸다. 멀티타점은 6월 17일 잠실 LG전 이후 처음이었다. 한 달이 넘도록 해결사와 거리가 멀었던 그에게는 귀중한 멀티타점이었다. 나지완은 7회 2사 3루에서 볼넷을 골라 1루를 밟고 대주자 박준태와 교체됐다.

최근 나지완은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덩달아 팀도 디펜딩 챔프의 위용을 잃어 함께 눈총을 받았다. 더 이상 밀릴 수 없었던 그의 절박감을 느끼게 만든 하루였다. 이날의 활약이 앞으로 반전의 실마리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사진]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