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②] '시간' 서현, 물 만났다..민낯·절규 불사한 美친 열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7.26 06: 54

드라마 '시간'의 서현이 민낯과 절규를 불사하며 물 만난 열연을 펼쳤다.
지난 25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에서는 망나니 재벌 2세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천수호(김정현 분)와 가난에 허덕이며 동생의 사망까지 겪게 되는 설지현(서현 분)이 얽히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천수호와 설지현은 기업 회장 아들과 주차안내원으로 만났다. 설지현은 작은 실수로 천수호를 화나게 했고,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가 무릎을 꿇는 장면은 SNS에서 '갑질 영상'으로 퍼졌고, 천수호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설지현을 찾아갔다가 그의 앞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천수호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설지현도 엄마가 1억의 빚을 지고 자신의 돈까지 들고 날랐다는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했다. 그렇게 절망에 빠진 두 사람은 설지현의 동생 설지은(윤지원 분) 때문에 얽히게 됐다. 천수호가 막나가기 위해 부른 술집 여자가 엄마의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 설지은이었고, 설지은은 다음 날 천수호의 집 수영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기 때문. 
특히 설지은이 죽은 계기가 된 게 천수호의 약혼녀 은채아(황승언 분)이며, 은채아가 설지은 사망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설지현의 남자친구이자 변호사인 신민석(김준한 분)이 알게 되면서 이 운명의 폭풍은 더욱 커지게 됐다. 예고편에서는 설지은의 사망이 자살로 종결되고, 이에 울부짖는 설지현과 망연자실하게 그런 설지현을 바라보는 천수호의 모습이 그려져 기대감을 모았다.
서현은 '시간'을 통해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게 됐다. 서현은 그동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열애', '도둑놈 도둑님'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았지만, 드라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미니시리즈의 여주인공으로는 나온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현의 각오는 더욱 남달랐을 터.
그는 '시간'의 첫 방송부터 민낯과 절규로 극한에 다다른 설지현의 상황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가난함에 허덕이는 설지현의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그는 아르바이트로 하는 주차안내원으로 분할 때 빼고는 민낯으로 등장했다. 거기에 동생 설지은이 사망해 병원을 질주하는 그의 절규 장면은 찰나였지만, 그동안 폭발만을 기다려온 서현의 연기 갈증이 그대로 드러났다.
서현의 물 만난 연기는 '시간'의 흡인력을 더욱 높게 만들었다. 평소에는 통통 튀고 귀여운 이미지를 가진 서현이 만들어낸 분위기라고는 믿어지기 힘들 정도로 설지현의 어둠은 첫 방송을 관통하는 열쇠가 됐다. '시간'을 쓴 최호철 작가의 2013년작 '비밀' 속 황정음이 자신의 기존 이미지를 깨고 처연한 멜로를 보여줬던 것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기도. 
이번 작품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진 서현은 '시간'을 통해 과연 배우로서 재평가 받을 수 있을까. 첫 방송에서만큼은 일단 합격점을 받은 서현. 그가 앞으로 '시간'에서 여배우로서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 yjh0304@osen.co.kr
[사진] '시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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