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라스' 이재룡X이무송, 팔불출이 사는 법(ft.무릎 굳은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7.26 07: 26

'라디오스타'의 이재룡, 이무송이 팔불출로 사는 멀고도 험한 길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브라보 마이 와이프' 특집으로 꾸며졌다. 특집에는 최수종, 이재룡, 이무송, 홍서범이 등장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게스트들은 연예계에서 손 꼽히는 애처가들이었다. 이재룡은 "유호정 남편으로 더 알려진 이재룡"이라고, 이무송은 "25년째 노사연씨를 모시고 사는 이무송'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며 초반부터 애처가 기질을 드러냈다.

이재룡은 "요즘 깔끔하게 백수다. 드라마 쉬고 있다. 일어나서 일단 멍때린다. 그동안에 왔던 문자 보고 그런다. 백수가 오히려 과로사한다. 백수라 낮술도 마시고 엄청 바쁘다. 남자들은 빗줄기에 약간 술 들어가지 않냐. 장마 시즌에 비 그칠 때까지 술 마신다"며 근황을 전해 천진난만한 매력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중에서 누가 제일 장가 잘 갔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번쩍 손을 든 이재룡. 그는 "내가 제일 장가 잘 갔다. 남자들이 하자가 많지 않냐. 살다보면 그렇다. 아내들이 그걸 다 안아주고 간다"라며 아내 유호정의 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 이재룡을 보며 홍서범도 맞장구를 쳤다. 홍서범은 "내가 유호정씨를 91년도에 처음 봤다. 방송국에서 만났는데 광채가 났다"며 당대 최고로 꼽혔던 유호정의 미모를 회상하기도. 이재룡은 "그 때 아내가 여성스럽고 참했다. 나도 처음엔 사슴, 토끼인 줄 알았다. 결혼하고 나니 달랐다. 무섭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무송은 '동상이몽2'에서 노사연과 솔직담백한 결혼생활을 공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무송은 "사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모습이 있지 않나. 그래서 그동안은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했다. 그러다 이제는 지쳤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와 있는대로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니 오히려 공감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구라의 "그동안 힘들었지?"란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하며 "나 오늘 울리지 마"라고 말해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배우들에게 갑자기 "아내가 키스신을 하면 어떨 것 같냐"고 물은 이무송. 그는 비슷한 이유로 몇몇 노래를 발표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무송은 "실제로 아내의 가사 검열 때문에 발표 못 한 곡들이 있다. '아무라와 사랑한다면' 이런 곡이었는데 '아무라가 누구야'라며 묻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밝혀 MC들을 폭소하게 했다. 
이무송의 노사연 사랑은 휴대폰 저장 이름으로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무송은 "노사연은 '미스코리아'라고 저장돼 있다"라고 말했고, '미녀가수'라고 조갑경을 저장했다며 "우린 진짜 '미녀가수'고"라고 말하는 홍서범을 보며 이무송은 "우리도 진짜 미스코리아다. 원래 미스코리아 안 나간 사람이 더 예쁜 법이다"라고 발끈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재룡은 평소에는 아내에게 늘 지고 사는 남편이지만 아내가 작품을 고를 때 만큼은 배우 선배로서 조언을 해준다고. 그렇게 조언해 유호정이 출연을 결심한 작품이 바로 영화 '써니'였다. 이재룡은 유호정에게 '써니' 제안이 왔을 때 '써니'의 감독과 '과속스캔들'에서 호흡을 맞춘 차태현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써니'를 고를 때 태현이한테 물어봤다. 그 때 태현이가 '감독님이 이렇게 웃으라고 했는데 내가 왜 웃어야 하는지 몰랐는데 그냥 원하는 대로 웃음을 지었다. 그랬더니 그 장면이 편집으로 명장면이 됐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아내에게 '써니'를 추천했다"고 말하며 유호정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된 '써니'의 출연 비화를 밝혔다.
그런 두 사람의 공통점은 무릎이 가볍다는 것. 각서, 반성문의 원조라고 밝힌 이재룡은 "무릎을 꿇고 산다. 사실 무릎에 굳은 살이 가득하다"고 고백했고, 이무송 또한 "각서 쓰고, 반성문 쓰고 그런다는데 나는 그냥 무릎 꿇고 무릎 꿇고 무릎 꿇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조건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고 본다는 두 사람은 애처가의 표본이기도 했다.
마지막 순간, 이무송은 노사연에게 "내가 다 잘못한 거 같다. 함께 살아줘서 고맙고 철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건강하게 살자. 감사하다"고 사랑을 드러냈고, 이재룡은 "고맙고 사랑해"라고 짧고 굵게 유호정에게 영상편지를 띄웠다. '애처가 끝판왕' 최수종과 '자유로운 애처가' 홍서범 사이에서 전형적인 '쩔쩔 매는 애처가'의 면모를 보인 이재룡과 이무송은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안겨 호평을 받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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