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투수 팻딘이 불운의 아이콘에서 승리의 아이콘으로 변신했다.
팻딘은 지난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을 단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팀 타선까지 터지며 11-3 승리를 이끌었고 시즌 4승을 따냈다.
등판 시점이 아슬아슬했다. 1회초 타선이 4점을 뽑았으나 선발 황인준이 3점을 허용하며 2이닝 만에 강판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전 팻딘의 조기 등판을 예고했다. 실제로 조기 구원에 나선 팻딘은 완벽한 구위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3회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삼자범퇴. 4회말도 세 명의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5회 정근우와 대타 김민하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지만 강경학, 호잉, 이성열을 제압했다. 6회도 세 명의 타자를 범타로 요리했다.
4이닝 가운데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팻딘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자 타선은 추가 7실점 승부를 결정냈다. 150km에 가까운 직구를 위주로 전력투구로 한화 타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김기태 감독도 "팻딘의 호투가 승리의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칭찬했다.
전반기 내내 불운으로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던 팻딘이 아니다. 이제는 올라가면 좋은 일이 생긴다. 불펜투수로 전환 이후 이날까지 3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와 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7월 20일~21일 광주 KT전에서 1이닝씩 던져 승리와 홀드를 챙겼다.
이날은 1이닝이 아닌 4이닝을 소화하는 롱맨으로 등판해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팀이 거둔 4승 가운데 3승을 이끌었다. KIA는 선발투수진이 약해졌다. 양현종과 헥터를 제외하면 불펜이 조기출동 경기가 많아졌다. 다이닝까지 소화하는 팻딘의 존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