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빠르더라".
한용덕 한화 감독이 새로운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헤일의 퀵모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헤일은 지난 24일 KIA와의 대전경기에 데뷔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안았다. 스피드, 제구력, 마운드 운영 능력에 빠른 주자들을 묶는 능력까지 보여주었다. 한 감독이 주목하는 능력이었다.
한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영상을 보았다. 영상자료가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더라. (입단하고) 직접 말을 해보니 그때는 느렸다면서 이제는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뷔경기(24일 KIA전)에 퀵모션을 재보니 1.30초 안으로 들어왔다. 주자가 있어도 문제가 없겠더라"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감독들의 투수들의 퀵모션을 중요하게 여긴다. 주자들의 도루를 막기 위해서는 빠른 슬라이드 스텝이 필요하다. 적어도 1.30초 안에 투구를 해야 도루를 막을 수 있다. KBO리그는 퀵모션이 느리면 어김없이 도루로 공략한다. 외국인 투수들이 힘들어하는 이유이다.
실제로 헤일은 KIA와의 데뷔전에서 빠른 투구동작으로 도루 저지를 이끌었다. KIA는 1회 이명기, 2회 버나디나가 도루를 시도했다. 그런데 압도적인 차이로 2루에서 태그아웃되었다. 포수 최재훈의 정확한 송구도 있었지만 헤일의 빠른 슬라이드 스텝이 한몫을 단단히 했다. 생각보다 퀵모션이 빠르자 KIA는 더 이상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다.

한 감독은 헤일의 기본적인 구위에도 후한 평가를 내리면서 특히 영리함도 크게 칭찬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타자와 승부를 하는 것을 보니 영리하다.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뺐었고, 좌타자에게는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지며 빠르게 카운트를 잡고 유리하게 끌고 갔다"고 평가했다.
헤일은 선발기근에 시달리며 불펜까지 부하가 미치는 상황에서 천군만마로 기대받고 있다. 오는 29일 잠실에서 두산과의 경기에 두 번째 선발등판한다. 최강이자 주루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한감독은 "업다운이 있겠지만 제구가 왔다갔다하지 않는다. 많은 실점없이 기본은 깔고 갈 것이다. 확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