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타히티가 데뷔 6년 만에 해체를 선언했다. 하지만 멤버들의 우정은 여전히 끈끈했다.
지난 2012년 5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한 타히티는 '투나잇', '러브 식', '오빤 내꺼' 등으로 활동하며 '최고다 이순신', '달려라 장미', '최고의 연인' OST에도 참여, 지난 2016년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타히티는 지난 6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2016년 멤버 지수가 자신의 SNS를 통해 스폰서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해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 우울증,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후 결국 팀을 탈퇴했다.

멤버들은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탈퇴한 지수에 대해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고통스러워하는 멤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지냈으면서 감히 공황장애라는 단어를 이용하다니 가식적인 거짓말이 더 끔찍하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이후 타히티는 국내보다는 일본 등 해외에서 공연을 하며 활동을 이어갔지만 지난 4월 공연을 끝으로 결국 해체를 선택하게 됐다.
타히티 리더 민재는 26일 SNS를 통해 "6주년을 보낸 바로 다음날 이런 소식으로 다시 글을 쓰게 돼 너무 속상하다. 회사와 멤버들과 많은 상의 끝에 저희는 각자 길로 가서 다시 열심히 시작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재는 "제 가슴 속엔 언제나 미소 아리 제리 영원한 타히티다. 팬분들도 제게 영원한 블랙펄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음악을 할 것이고 여러 방면으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행복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멤버 제리 역시 "많은 힘든 일도 있었고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타히티 멤버 제리로서 내게 4년은 과분한 사랑이었고 너무나 행복한 기억이다. 여러분이 주신 사랑, 기대, 크나큰 응원 잊지 않고 가슴 속에 새길 것"이라며 "저는 제리로서 혹은 소현으로서 앞으로도 노래하는 사람으로 있을 것이다. 어떤 형태가 될지는 아직 약속 못 드리겠지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 너무 죄송하고 말로 표현 못할 만큼 사랑한다"고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아리는 “활동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지만 여러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타히티 아리로서의 활동은 끝이 났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들 앞에 설 수 있게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저를 계속 기다려주시고 예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여러분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힘낼 것이다. 우리 타히티 멤버들 그리고 블랙펄 절대 잊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처럼 각자의 길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타히티 멤버들에게 네티즌의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6년 동안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살아남기 쉽지 않은 가요계에서 그 시간동안 멤버들이 보여준 노력과 열정에 고생했다는 격려가 이어지고 있는 것. 그룹활동은 끝났지만 이제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 멤버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들의 새 도전에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민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