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시청자들에게 ‘눈호강’은 확실히 보증할 듯하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JTBC 새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최성범 감독, 임수향, 차은우, 조우리, 곽동연 등이 참석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았고, 그래서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예측불허 내적 성장 드라마.


임수향은 성형 수술을 통해 아름다워진 외모로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오늘부터 예뻐진 그녀’ 강미래 역을, 도경석은 타고난 외모로 일상을 화보처럼 만드는 ‘츤데레 냉미남’ 도경석을 연기한다.
이 드라마는 쉽게 여자들의 외모를 비난하고 품평하는 2018년 한국의 외모 지상주의적 현실을 담은 드라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던 여자가 성형을 통해 사랑에 성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변신한 주인공이 모든 것을 얻게 되는 흔한 동화 같은 이야기도 아니다.

오히려 성형을 하고 난 뒤에 더 밑바닥을 보이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 여주인공의 고민을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담은 드라마다. 그리고 외모 지상주의적인 사회 속에서 각자의 아픔을 가지게 된 여러 청춘이 좌충우돌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최성범 감독은 “기존에 성형미인을 다룬 드라마와는 확실히 다르다. 메시지에 주목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성형을 통해서 인생역전이 된 주인공의 삶을 다룬 게 아니라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성형을 택했지만 성형 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운,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며 “성형 후에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외모적인 콤플렉스를 극복했지만 내적에 남아있는 콤플렉스가 성형으로 쉽게 고쳐지는 게 아니고 시간 안에서 어떻게 변해가지는 그런 부분을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관전포인트를 밝혔다.

임수향은 캐스팅 제안을 받고 “묘하긴 했다. 원작 팬이다. 원작을 보고 있으면 미래가 사랑스럽고 예쁘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형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는 부담에 대해 “부담 없지는 않았는데 결정이 어렵지는 않았다. 배우를 하면서 어떤 때는 연쇄살인마도 해보고 탈북자도 해보고 킬러도 해봤는데, 그건 설정일 뿐이니까 여러 가지 인생을 사는 게 배우로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20살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20살 역할에 걱정이 되긴 했다. 잘 서득해서 표현해내야 하는 게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요즘 20살 역할을 해서 기분 좋게 어린 친구들과 함께 촬영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차은우와의 호흡은 “차은우는 굉장히 똑똑한 친구다. 열심히 준비도 많이 하고 매 촬영에서 은우와 경석이가 같이 성장하는 게 보인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좋다. 지금도 호흡이 좋지만 앞으로 호흡이 좋아질 것 같다”라고 했다.

‘얼굴 천재’ 차은우와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차은우가 캐스팅 돼서 굉장히 좋았다. 왜냐하면 도경석 캐릭터가 극 중 캐릭터가 얼굴 천재로 나온다. 이보다 더 좋은 캐스팅이 있을까 싶었다”며 “차은우가 현실에서도 얼굴 천재로 유명하지 않냐. 이 친구가 너무 멋있고 잘생겨서 조금 부담스럽기는 한데 도경석 역에 잘 부합해서 잘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은우는 “웹툰 원작의 팬으로서 여러 번 봤는데 도경석이 그림으로 표현되는 게 말로서 표현하기 보다는 2D에서 볼 수 있었던 ‘훗’ 등을 연기할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눈빛으로 말하거나 사소한 동작에도 이유가 있는, 웹툰 속 경석과 드라마 속 경석을 연결시키기 위해 고민하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경석이 멋있는 캐릭터인데 캐스팅 되서 감사하다. 연기하면서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고 했다.
곽동연은 차은우와 실제 동갑이지만 극 중 형으로 연기해야 하는 것에 대해 “내가 노안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들었다”고 웃으며 “그 점이 나한테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극 중 내가 맡은 연우영 캐릭터가 차은우가 맡은 도경석보다 6년 정도 더 산 인물이다. 조금이나마 더 긴 시간 살아오면서 경험한 바가 말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만큼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그 점을 신경 썼다”고 전했다.
차은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촬영에 가서 차은우는 보면 ‘왜 이렇게 잘생겼지?’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섹시하게 잘생겼고 오늘은 귀엽게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특히 곽동연은 드라마 관전포인트에 대해 “차은우의 얼굴이 관전포인트다. 처음도 차은우, 중간도 차은우, 마지막도 차은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우리는 “내 전공이 연극영화과인데 극 중에서는 화학과라서 가운이나 실험실이 신기했다. 그 외의 것은 내 대학생활과 비슷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는 게 비슷했다. 그래서 방송을 보면서 그런 캠퍼스의 추억이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에 외모에 신경을 안 쓴다. 그런데 캐릭터상 예뻐야 한다는 부담이 커서 외적인 것에 신경 쓰고 긴장하면서 촬영하고 있다. 캐릭터가 애교가 많아서 사랑스럽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내 아이디는 강나미인’은 오는 27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kangsj@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