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한 신드롬이다. 아이콘이 보이그룹 최장 1위로 '아이콘크리트'란 신조어를 만들어내더니 이번엔 '떼창열풍'을 일으켰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상에는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이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를 떼창하는 영상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맘카페에서도 '사랑을 했다'는 '핫'한 대화주제다.
지난 1월 발매된 '사랑을 했다'는 리더 비아이가 작사 작곡을 맡았으며 바비가 작사에 참여해 아이콘만의 색깔을 담아냈다. 이 곡은 경쾌한 피아노 리프 느낌 위에 슬픈 이별을 표현한 가사가 반전매력을 자아낸다.

특히 아이콘은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볼만한 멜로 드라마 괜찮은 결말 그 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라고 애써 담담하게 말하며 듣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에 힘입어 아이콘은 '사랑을 했다'로 보이그룹의 역사를 뒤바꿨다. '사랑을 했다'는 실시간, 일간, 주간, 월간차트에서 장기간 1위를 휩쓴 것은 물론, 43일째 1위라는 신기록을 썼다. 뮤직비디오도 조회수가 1억을 넘었으며, 현재까지도 각종 차트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콘은 역대급 롱런을 자랑하며 '초통령'에도 등극했다. '사랑을 했다'만의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 가사가 초등학생들의 '떼창' 유행을 만들어낸 것이다.
또한 초등학교 시험지에도 아이콘과 '사랑을 했다'가 응용돼 출제되는가하면 '숙제를 했다' '축구를 했다' 등 다양한 주제로 개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SNS에는 아이콘을 보고 가수를 꿈꾸는 아이들의 영상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로써 아이콘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단단히 입지를 굳히며 '초통령'으로 불리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아이콘을 언급하면서 부모 세대들에게도 아이콘의 인지도는 급상승 중인 상황이다. 그야말로 차세대 '국민그룹'인 셈이다.
이에 아이콘 멤버들도,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도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양현석 대표는 얼마 전 자신의 SNS에 "#iKON #LOVE_SCENARIO #LOVE_SONG_FOR_CHILDREN #YG WHAT’S GOING ON?"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양현석 대표가 공개한 영상은 초등학생들이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를 열심히 따라 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학교나 학원 교실을 비롯해 강당, 통학 버스, 야회 현장학습, 태권도장 등 학생들이 모여서 '사랑을 했다'를 떼창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가사를 보지 않고도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아이콘이 얼마나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는지 짐작케 한다.
비아이도 자신의 SNS에 "이 정도면 유치원 투어 한 번 해야겠는걸"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두 장을 게재했다. 이는 아이들이 삐뚤삐뚤한 글자체로 '사랑을 했다' 가사를 적은 것으로, 비아이 역시 자신들의 인기에 놀란 듯한 모양새다.

이 같은 신드롬은 흡사 '서동요' 설화를 떠오르게 한다. '서동요'는 백제 무왕이 마을의 아이들에게 가르친 노래다. 이 노래가 퍼지면서 무왕은 신라의 선화공주와 결혼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렇다보니 몇몇 네티즌들은 '사랑을 했다'가 '서동요' 설화와 같은 맥락이라고 '21세기 서동요'라 칭하기도 했다.
이젠 아이콘이 '사랑을 했다' 신드롬에 화답할 차례. 아이콘은 오는 8월 4일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피코닉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현재 커버콘테스트를 진행 중인 아이콘은 다양한 선물도 안겨줄 예정이다.
무엇보다 아이콘은 8월 2일 새 미니앨범 'NEW KIDS:CONTINUE'를 발표한다. 지난해 5월 'NEW KIDS:BEGIN'과 올해 1월 'RETURN'를 잇는 3부작 완결판으로, 열정과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은 '죽겠다', 서브타이틀곡은 '바람'이며 이번에도 '사랑을 했다'를 만든 비아이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이가운데 아이콘은 '죽겠다'와 '바람'으로 '사랑을 했다'를 잇는 메가히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 또 '사랑을 했다' 떼창열풍은 얼마나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misskim321@osen.co.kr
[사진] 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