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타히티, 데뷔 6년 만에 해체 선택한 이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7.26 17: 30

활동 없이 팀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결국 해체를 택한 걸그룹 타히티다.
타히티가 데뷔 6년 만에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 특별한 성과도, 눈에 띄는 활동도 없었던 만큼 팀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해체하는 것이 멤버들을 위한 일이었다. 결국 멤버 탈퇴와 SNS 설전, 스폰서 제의 폭로 등 좋지 않은 이슈만 남게 된 타히티. 해체와 함께 멤버 각자의 새로운 출발을 약속하며 2막을 기약하고 있다.
지난 2012년 6인조로 데뷔한 타히티가 데뷔 6주년을 기념한 다음 날 해체를 발표했다. 멤버들이 직접 SNS를 통해 팬들에게 타히티의 해체를 알리며 아쉬운 심경을 전했다.

민재는 26일 SNS에 "6주년을 보낸 바로 다음 날 이런 소식으로 다시 글을 쓰게 돼 너무 속상하다. 회사와 멤버들과 많은 상의 끝에 저희는 각자 길로 가서 다시 열심히 시작해 보기로 했다. 공식적인 타히티 활동은 끝"이라는 글을 남기며 타히티의 해체를 알렸다.
제리도 "한국에서는 2년이란 시간 동안 앨범이 나오지 않는 상태였다. 4월 마지막 공연 이후 더 이상의 활동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 제리로서 혹은 소현으로서 앞으로도 노래하는 사람으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멤버 아리도 SNS를 통해 "회사와 멤버들과 상의 끝에 저희가 타히티로서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됐다. 타히티를 기대하고 기다리던 여러분에게 갑자기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정말 미안하다. 6년이란 시간동안 묵묵히 기다려주시고 많은 사랑을 주셨던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아리는 "활동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지만 여러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타히티 아리로서의 활동은 끝이 났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들 앞에 설 수 있게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계속 곁에서 지금처럼 응원해 달라. 타히티는 끝이 났지만 우리 타히티 멤버들 그리고 블랙펄 절대 잊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2년 전인 2016년 5월 발표했던 곡 '알쏭달쏭'이 타히티의 마지막 활동 곡이 됐다. 2년의 공백기가 있었고, 그동안 힘들게 팀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타히티의 해체와 새로운 시작이 멤버들을 위한 선택이 됐다. 히트곡이나 팀에 대한 인지도보다는 이슈로만 시끌벅적했던 타히티라 더 아쉬울 해체 선택이다.
사실 일 년 내내 수십 팀의 아이돌의 데뷔하고 있는 국내 가요계에서 이렇다 할 성과나 인지도가 없는 팀들의 해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몇 개월만 활동을 쉬더라도 수많은 신인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타히티는 2년이란 공백기를 가졌고, 해체 수순은 어쩌면 당연했다.
타히티는 B.A.P, EXID, 비투비, 뉴이스트, 엑소, 빅스, AOA, 크레용팝 등 데뷔 동기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낮은 팀이었다. 더구나 지난해 타히티의 주축이었던 멤버 지수가 탈퇴하면서 팀이 흔들리기도 했다. 특별한 활동이나 성과도 없었고, 길게 이어지는 공백기 속에서 멤버들도 미래에 대한 고민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끝없이 길게 이어지는 공백기 속에서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함이 컸을 타히티 멤버들이다. 소속사 역시 성과 없는 팀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타히티가 데뷔 6년 만에 해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타히티와 데뷔 동기인 스피카 역시 멤버들의 미래와 팀의 방향성 등에 대한 고민으로 해체를 선택했던 바다.
더구나 타히티의 경우 지수의 스폰서 제의 폭로와 탈퇴, 멤버들 간의 불화 등의 이슈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씁쓸한 이슈로만 화제를 모은 걸그룹이 됐다.
타히티는 해체했지만 멤버들은 각자의 길에서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 타히티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멤버들이 새로운 꿈으로 다시 팬들 곁에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타히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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