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불펜이 파이어볼러를 맞바꿨다. 서진용이 정비차 2군에 내려가고, 강지광이 이적 후 첫 등록됐다.
SK는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서진용을 2군에 내려보다는 대신 강지광을 1군에 등록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 당시 SK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강지광은 투수 전환에 공을 들인 끝에 이날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는다.
강지광은 인천고 시절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으나 부상 경력으로 인해 프로에 와서는 줄곧 야수로 뛰었다. 하지만 LG 프런트 시절부터 강지광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었던 염경엽 SK 단장은 “150㎞를 쉽게 던질 수 있는 어깨”라는 확신 하에 강지광을 전격 지명했다. 그 후 강지광은 2군에서 투수 전향의 단계를 밟았다.

아직 변화구나 제구는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으나 최고 156㎞까지 나온 패스트볼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제춘모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직구 하나로 타자와 승부할 수 있는 투수가 모처럼 나왔다”며 잔뜩 기대를 걸었다. 최근에는 주무기인 포크볼은 물론 커브 연마에 공을 들였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2군에서 잘 던졌고, 2군 코칭스태프도 적극적으로 추천을 했다. 에너지가 넘치는 투수로 팀에 좋은 분위기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선수”라면서 “아직 시작인 단계니 덜 타이트한 단계에서 던지는 것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장 큰 기대를 갖기 보다는 1군 경험을 주면서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비밀병기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어깨 통증을 치료하고 1군에 올라왔으나 좋을 때의 구위를 찾지 못한 서진용은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힐만 감독은 “서진용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계속 피칭 내용이 좋지 않다”면서 “로케이션을 좀 더 신중하게 가져가는 방향을 연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SK 불펜에서 활용해야 할 중요한 자원이니 5월 구위를 되찾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구상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