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진짜 사나이'의 부활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MBC '진짜 사나이3'는 오는 29일 출연자들의 입소를 시작으로 시즌3 첫 회 촬영에 돌입한다.
'진짜 사나이'는 지난 2013년 3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2016년 11월까지 방송했던 MBC의 대표 예능 시리즈. 연예인들의 실제 군부대 생활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다양한 스타들이 직접 체험하는 군 생활을 담았다. 약 1년 6개월 만에 부활하는 '진짜 사나이' 시즌3는 남녀 출연자들의 3사관학교 생활을 그릴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자들은 '진짜 사나이'의 부활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이 넘게 방송한 예능 포맷을 또 다시 불러온다는 것에 기대보다는 실망과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진짜 사나이' 시즌3를 반기지 않는 것은 이미 '진짜 사나이'가 방송을 통해 스스로 '가짜 사나이'라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실제 군부대 생활을 담았다'는 자신감과는 달리 '진짜 사나이'는 3년이 넘는 방송 기간 내내 "군 생활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과 질책에 시달렸다.
약 2년 간의 국방의 의무를 마친 남성 시청자들은 "실제와 방송이 너무나도 다르다. 무엇을 위한 군대 미화인가"라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규탄했다. 또한 '진짜 사나이'가 촬영했던 군 부대 소속 병사들은 "방송과 실제 생활이 너무 다르다", "촬영이 실제 생활관과는 별도의 공간에서 촬영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국정감사에서도 '진짜 사나이'의 심각한 문제점이 거론됐다.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년 국정감사 당시 "현실과 동떨어진 장소에서 마치 장병들이 생활하는 것처럼 촬영됐다"며 '진짜 사나이'가 군 생활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국감에서는 실제 장병들이 머무르는 생활관이 아닌 다목적실, 간부 연구실 등에서 '진짜 사나이' 촬영이 이뤄졌고, 일부 출연 병사는 직책까지 변경하며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졌다. 의원들은 군대 내의 구타, 가혹행위 등이 연일 보도되며 문제가 되는 가운데 '진짜 사나이'는 화기애애한 군의 가짜 모습만 홍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가 이미 식상해진 포맷과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숙제에도 '진짜 사나이' 카드를 빼든 것은 저조한 예능 시청률 때문이다. MBC는 최근 야심차게 내놓은 주말 예능들이 경쟁 프로그램에게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진짜 사나이'는 이런 예능 보릿고개를 넘어보고자 하는 MBC의 자구책인 것.
'진짜 사나이'의 부활은 이미 3년 간의 방송으로 검증된 포맷인 만큼 식상함은 모른 척 하고 시청률만 좇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시즌3의 부활이 시청률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3년 넘게 방송한 포맷의 귀환은 첫 촬영 소식과 함께 "식상하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또 다시 안방에 돌아오는 '진짜 사나이'에 "적당히를 모른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내는 중이다.
시청자들의 우려에도 '진짜 사나이'는 시즌3의 부활을 알렸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시청자들의 반대에 시달리고 있는 '진짜 사나이3'는 꽁꽁 언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일 수는 있을까. /mari@osen.co.kr
[사진] MBC 제공